어홍선 PSI어비뇨기과 원장 ...'연구하고 수술하는 비뇨기과의원' 모토

▲ 어홍선 원장은 병원의 경쟁력으로 동료인 두진경 원장을 꼽는다.ⓒ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PSI어비뇨기과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18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는 동네병원이다. 요즘처럼 개원가에 부침이 심한 시기에 동네병원이 이렇게 오랫동안 동네주치의 역할을 하면서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궁금했다.

두진경 원장과 8년째 '호흡'

어홍선 원장은 "나의 경쟁력은 8년 전부터 같이 일하는 두진경 원장"이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어 원장과 두 원장은 흔한 지연이나 학연으로 맺어진 사이가 아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비뇨기과 개원가의 새로운 지평을 그려가고 있다.

어 원장은 "해외 학회에 참석했다 서울아산병원의 모 교수를 만났다. 당시 병원에 의사가 한 명 더 필요해 소개를 부탁했는데 2년 뒤에 연락이 왔다. 그 사람이 바로 지금의 두 원장"이라고 했다.

당시 어 원장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받는 두 원장에게 비뇨기과의 굵직굵직한 수술을 배워 오라고 요구했다고. 두 원장은 개원가에서 필요하지 않은 수술을 열심히 배우라 강조하는 어 원장을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원장이 병원에 합류한 후 '연구하고 수술하는 비뇨기과'가 어비뇨기과의 모토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의문은 저절로 풀렸다고 한다.

어 원장은 "두 원장이 함께한 후 결석 클리닉은 물론 소아비뇨기수술, 요실금 등 병원에 활력이 생겼다"며 "두 원장보다 내가 12살이나 많지만 배우는 게 많다"고 했다.

▲ 어비뇨기과 어홍선 원장(사진 오른쪽)과 두진경 원장

두 사람은 어 원장의 '경륜'과 두 원장의 '새로움'이라는 무기로 상호보완하면서 걸어가고 있는 듯했다.

어 원장은 "두 원장은 보수적이면서도 진취적이다.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병원 경영에 탄력을 주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간다"며 "신앙이 같다는 것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수술하고 연구하는 '의원' 모토로

18년 전 비뇨기과는 대부분 피부·비뇨기과였다. 어비뇨기과도 남성확대수술을 주로 하는 평범한 비뇨기과의원이었다.

어 원장은 "아들의 결혼식을 앞둔 어느 날 결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친척을 보면서 '비뇨기과의사인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구나'하고 회의감이 들었다"며 "수익 면에서는 남성확대수술이 훨씬 좋았지만 과감하게 접고 수술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전환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연구하고 수술하는 비뇨기과의원으로 새롭게 목표를 잡은 후 어 원장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학병원에서만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체외충격파쇄석술을 개원가에 들여온 것이다. 지금은 300여 곳에서 시행하지만 당시에는 개원가에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한다는 생각 자체가 쉽지 않았던 시기였다. 최근에는 전립선 수술의 종결자라 불리는 홀렙(HoLEP) 즉 전립선 레이저 수술도 하고 있다.

'연구와 개원가는 동떨어진 개념이다' 이 생각을 깨고 어비뇨기과는 매년 비뇨기과학술대회 등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대한전립선학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외국저널에 어비뇨기과의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여성 진료실 따로 운영하고 환자 위해 앱 개발

어비뇨기과는 여성전용 진료실도 운영한다.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뇨기과에 올 때 꺼려지는 것에 대해 물었더니 남녀가 섞여 있는 것이 싫다는 대답이 많았다고. 이후 비뇨기과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남성은 2층, 여성은 3층으로 진료실을 구분했다.

어 원장은 "방광염이나 요실금 등 환자들이 비뇨기과를 멀리하는 이유가 아마도 남성환자와 함께 진료받는 것이 불편해 그럴 수 있을 것"이라며 "진료실을 분리했더니 여성환자가 훨씬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맞다. 수익이 오르거나 하진 않지만 병원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진경 원장

어비뇨기과가 눈에 띄는 또 다른 점은 개원가에서 쉽지 않은 소소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5년 전부터 '쉬운 설명을 하자'라는 병원 슬로건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3년 전부터는 월 1회 노인들을 위한 '전립선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요로결석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환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하고, '진료실에서 알려주는 전립선 이야기'나 '진료실에서 알려주는 요실금 이야기', '요로결석을 깨자' 등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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