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역대급 라이선스 아웃 노하우, KPAC 2015 기조발표

▲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이 한국제약산업 공동 컨퍼런스 2015(KPAC)에서 라이선스 아웃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국내 신약은 아예 처음부터 타깃으로 하지 않았다. 비용이 얼마가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글로벌 신약 개발로 방향을 잡았다"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이 19일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제약산업 공동 컨퍼런스(KPAC 2015)'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성사된 라이선스 아웃 계약에 대해 강조했다.

500여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한 한미약품은 지난해에만 1억5000만달러 규모를 R&D에 투자했으며, 현재 24개의 임상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 사노피아벤티스, 얀센과 조단위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관순 사장은 이번 라이선스 아웃 성과가 R&D에 대한 꾸준한 투자의 결과라며 "2011년 제약업계가 어렵고 정체기를 겪었는데 R&D 투자는 줄이지 않고 오히려 확대했다. R&D를 일년정도 중단하면 그 제품의 파이프라인 가치는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꾸준한 투자가 결과를 내는 원동력"이라고 피력했다.

또 처음부터 글로벌 신약을 타깃으로 잡았기 때문에 예측못한 경쟁물질이 나오면 파이프라인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여러 프로그램 중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과제부터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R&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자원으로 내부에 오랫동안 혁신을 주도해온 연구인력들이 있었고, R&D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아 힘들 때도 있지만 지원을 많이 하면서 실패한 과제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상 진행 과정에서는 GLP-1 계열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우 글로벌 임상 2상에서 CRO관리가 어려웠는데, 기존에 예상했던 1년반보다 2년이상으로 지연됐고 다국적제약 분야에서 경험있는 인력을 보강해 진행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정확한 개발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내부 인력만으로 부족할 수 있고, 당뇨병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세계적 대가 10여명의 정기적인 컨설팅을 받아 개발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역대급 계약 노하우…많은 교류가 관건

특히 거대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오랫동안 파트너와 교류해온 것이 유효했다고 밝혔다. 딜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비즈니스 미팅을 가지면서 얼굴 보는 자리로 활용했고, BIO US나 BIO유럽 등 미팅을 통해 관계를 지속했다는 것.

▲ 이관순 사장

국제학회에도 중점을 뒀는데 임상데이터가 나오면 스케쥴을 맞춰 ADA, EASD, ASCO, ESMO 등을 통해 발표했고 파트너사의 관심을 불러모을 수 있었다며, 딜을 고심하다가 임상 발표를 보고 분위기가 달아 오르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파트너십을 할 때는 당연하겠지만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파트너가 누구인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업체의 역량과 시장에서 어떤 성공경험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고, 파이프라인이 그 회사로 갔을 때 중요성을 갖고 발전시킬 수 있는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

이 사장은 "실무 단계에서는 입장차가 있는데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고, 임상에 실패해도 백업을 같이 해서 개발할 수 있는 회사의 인식을 중요하게 봤다"며 "이를 통해 우리에게 잘 맞는 파트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으로 신약개발에 탄력

신약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2상 지원이나, 복지부가 지원했던 초기단계 전임상, 산업통상자원부의 표적항암제 전임상 지원, 복지부 항암사업단의 포지오티닙 지원 등이 많은 동력이 됐다는 의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행정 관련 제도를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켰고, 선진국 수준의 지원이 신약개발하는 회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이 사장은 "우리나라가 신약개발에 많은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라며 "기본 과학기술 수준이 높고 빨리빨리 문화가 있는데, 예전에는 적당히 빨리빨리였지만 최근에는 치밀하게 빨리빨리를 구사하고 있다. 또 국가적으로 20여년의 신약개발 경험이 있다보니 이런 것들이 하나씩 모여 글로벌 신약을 개발할 잠재력을 키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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