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S-MICU 시범서비스 시작 ... 시간과 이송 책임 해결해야할 문제

▲ 보라매병원이 중증환자 병원간 이송 서비스 사업인 S-MICU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증응급환자의 병원 간 이송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18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S-MICU(Seoul-Mobile Intensive Care Unit)는 중증환자이송서비스로 이송체계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으로 보라매병원이 주관한다.

보라매병원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사업팀 구성과 전담인력 선발, 중환자용 구급차 계약 등의 준비기간을 거쳐 현재 구조사 5명, 간호사 5명 등의 인력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17일 보라매병원에서 열린 ‘서울시 중증환자이송서비스 출범 심포지엄’에서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유진 교수는 연간 병원 간 이송환자는 약 10만명이고 이중 중증응급환자 병원 간 이송은 약 1만명인데 1일 약 30건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또 인력부족이나 감시부족, 장비부족 등으로 이송에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는 수치도 24.3%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해야 할 때 병원이 S-MICU 사업팀에 출동의뢰를 하면 S-MICU가 출동해 환자를 이송할 병원에 이송하는 서비스”라며 “시범사업은 강서구, 양천구 등 서남생활권 중심으로 진행되고 서울건강콜센터와 업무를 협력하고 구급차 대여협력은 민간이송업자 입찰을 통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중증환자의 병원 간 이송을 보다 안전하게 하려는 S-MICU 사업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가 남아 있다.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홍기정 교수는 “구급 차량 개발 및 자격 기준도 없고, 최적화된 설계나 차량 제작에도 문제가 있다”며 “구체화된 운영지침 개발도 없고, 교육 훈련 자료도 없고, 법제도적 지원체계도 없다”고 토로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이송 중 의료행위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다.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 표창해 과장은 “현재는 이송하는 병원에서 의료진이 따라가지만 S-MICU는 보라매병원 의료진이 동승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논의를 해야 한다”며 “이송하기 전에 보호자 동의서 등을 받는 등 법적인 문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동 시간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시범사업단은 30분으로 시간을 정했지만 전문가들은 너무 늦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강북삼성병원 한상국 교수는 “환자를 보낼 때도 또 환자를 받을 때도 매우 좋은 서비스인 것 같다”며 “출동 시간을 30분으로 정했는데 너무 긴 시간이다. 시간을 더 단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기정 교수는 “출동시간은 10분 정도가 적절할 듯하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서울성모병원 정도가 좋을 것 같다”며 “10분 전에 도착하려면 전원조정센터가 이송병원을 알아보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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