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과학연구원 이태원 신임원장, 연구성과→산업화 추진의지 강조

▲ 경희의과학연구원 이태원 원장.

경희의료원이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의과학연구원이 '경희의과학연구원'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동서의학연구소, 내분비연구실, 면역연구실 등 연구소를 한 데 모아 문을 연지 7년만이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연구'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학병원마다 논문실적을 중시하는 풍토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경희의과학연구원이 제시하는 청사진은 무엇일까.

지난 10월부터 연구원을 총괄하게 된 이태원 원장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산업화 추진이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변모하는 데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기관 비전을 제시했다.

"임상과 기초를 연계한 중개연구를 활성화시키는 게 주된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임상교수들과의 실질적인 협업이 필요한데, 사실 교수들은 외래진료나 전공의 교육 등으로 연구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잖아요. 그럴 때 편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합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경희대학교 의료기관 연구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새로이 건립된 연구동이다.

대지면적 1,037㎡의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세워진 이 공간에는 의료기기연구소와 최소침습정밀표적치료연구센터, 환자맞춤의료를 뒷받침할 멀티오믹스연구소,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담당하는 재생의학연구소, 건강노화종합연구소 등이 빼곡이 들어섰다. 

이 교수는 "연구동 완공으로 기초와 임상연구 분야가 서로 협력하면서 선작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면서 "임상교수들과 협업해서 논문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등을 포함한 연구성과를 내고, 아울러 수익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10여개의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신청방법 등의 절차를 게재한 책을 제작해 임상교수들에게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경희의료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양한방 진료시스템을 활용한 연구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심장내과 김원 교수와 한방침구과 이상원 교수가 난치성 심장질환에 침이 미치는 효과를 입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카이스트 연구진과 손 잡고 보건복지부로부터 10억 원의 국비를 지원 받아 심장질환 치료용 휴대용 스마트침을 개발하고 있다.

이 원장은 "한방은 경희의대가 다른 의대와의 차별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두 교수가 동물실험과 임상실험까지 같이 진행하고 있는 만큼 과학적 근거를 갖고 연구결과를 내어 양한방 연구의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흔히 환자진료에 치중하면 연구를 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환자와 연구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개념이다. 그런 취지에서 '환자맞춤병원'이라는 용어가 적합할 듯싶다"며 "연구성과가 진료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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