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메르스-에볼라 심포지엄 한양대 박물관에서 개최

▲ 16일 한양대보건대학원과 유타대학교가 메르스-에볼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메르스와 에볼라 등 감염병의 원인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우리나라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6일 한양대 박물관에서 한양대 보건대학원과 미국 유타대 보건대학원이 공동으로 ‘메르스와 에볼라의 경험을 통한 교훈으로 세계화 시대 감염병 유행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유타대에서 참석한 학자들은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지역사회의 역할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Alder 유타대 공중보건대학원장은 감염병에서 지역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Stephen C. Alder 유타대 공중보건대학장은 에볼라가 발생했던 서아프리카는 농촌지역사회로 지역 특성 때문에 확산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중보건 인프라가 부족한 점이나, 장례를 꼭 치러야 한다는 지역 통념, 서아프리카 특유의 민간요법 등이 에볼라 전파에 악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Alder 학장은 "지역사회를 하나의 조직체로 인식해야 한다. 주민들의 집단이 아니라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조직"이라며 "지역사회 활동은 타협을 하면 안 되고 함께 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사회에서 효과적인 협력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평상시에도 모델을 만들어야 위기상황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지역사회와 보건의료체계가 어떻게 협력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Karen C. Schliep 교수는 위험소통(risk communication)이 에볼라와 메르스 등의 감염병을 컨트롤 하는데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메르스의 원인을 정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 교수는 높은 치료수준대비 낮은 보험수가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메르스를 더 확산시켰다고 꼬집었다.

기 교수는 “4인실 이상 다인실이 50%인 지표가 보여주듯 다인실 위주의 병실환경과 가족이 간병을 책임지는 것도 문제의 핵심이었다”며 “느슨한 의료전달체계와 한국신 병문안 문화, DUR 이외에 병원 간 환자 정보 공유 체계가 없다는 점도 메르스의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 노영석 한양대보건대학원장

심포지엄에는 ▲한국에서의 2015년 메르스 역학을 통한 경험과 교훈(허영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해외유입 감염병에 대한 대비(김진용 인천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메르스와 정신건강(이소희 국립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발표도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을 기획한 노영석 한양대 보건대학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외의 메르스 및 에볼라 등 감염병 대응 관련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향후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