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민 원장 "지역병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소임 다하겠다" 포부

▲ 한양대구리병원 김재민 원장.

한양대 구리병원이 이달부터 산부인과 분만실을 다시 열었다. 경영난 악화로 규모를 축소시킨다고 한 게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 문을 닫은지 7년만이다.

지난 8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한양대구리병원 김재민 원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병원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고 싶다"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다 아시다시피 산과를 운영하는 게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대학병원이 하지 않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분만실을 다시 연 건 그 때문입니다."

구리병원은 저출산 심화로 산부인과 유휴인력이 생기고, 이에 분만실을 축소하면서 분만환자가 아예 병원을 찾지 않게 되는 수난을 겪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다시 병원에서 아기울음 소리가 들릴 날을 기다릴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산부인과 의료진의 열정과 병원장의 의지가 있었다.

김 원장은 "지금은 그런 경영 마인드 보다는 해야할 일을 하려 한다. 수익은 다른 과에서 올리면 된다"고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인근에 거주하는 신혼부부들이 늘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이한 병원은 지난 7월 착공식을 진행한 신관 신축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 병원 별관 부지에 지하 6층~지상5층 규모로 지어지는 새 건물에 총 사업비 200억 원이 투입된다. 완공 시기는 내년 하반기께로 예정돼 있다.  

여기에 성형외과와 피부과 중심의 미용성형 클리닉을 비롯해 신경과와 신경외과 협진 시스템을 갖춘 뇌신경센터, 류마티스내과와 재활의학과, 마취통증과 협진 체제인 통증 클리닉 등의 특성화 센터와 건강검진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 원장은 "융합이 화두인데, 그 동안은 보다 체계적인 융합진료를 제공하고 싶어도 공간 문제 때문에 못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신관이 건축되면 40병상 정도가 추가로 생기고, 주차공간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주인의식과 공동체의식을 갖는 병원문화혁신운동을 펼쳐 권위의식을 청산하고, 보다 능동적으로 환자의 편에 서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여도에 따른 직원복지 및 인센티브,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분야 명의로 손꼽히는 김재민 신임 원장은 한양의대를 졸업(10회)하고, 미국 오하이주 신시내티의대 메디컬센터에서 연구강사로 근무했다. 현재 대한신경외과학회 서울경인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차기 학회장으로도 선출돼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