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효과에 불명확 근거에 이어 인지기능 개선 입증 못해...미국 영국 등 근거 불충분 지적

▲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는 오메가3 지방산.
오메가3 지방산은 중성지방을 낮추는 제제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이약으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는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미국심장협회(AHA)는 2013년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오메가3 지방산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영국 NICE 가이드라인도 오메가3 지방산 등 스타틴 외 약물에 대해서는 1, 2차 예방 모두에서 별도로 권고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 발표된 2015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에도 오메가3 지방산 추가투여 유용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고 적시했다.

이처럼 근거가 부족해 각종 가이드라인도 외면한 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오메가3 지방산의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처방의약품인 O 제품이 경우 지난해 400억원가량 판매되면서 건강보험비용이 지급됐다.

따라서 효과가 명확하지 않는 약물 처방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가정의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한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는 "임상적으로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는 약물을 애초부터 식약처가 허가하지 말아야한다"며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다.

오메가 3 지방산 유용성 입증 연구는 일부에 불과

오메가 3 지방산이 심혈관 개선 효과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JELIS 연구는 오메가 3 지방산이 처방약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단초가 된 연구다(Lancet 2007;369;1090-1098). 총콜레스테롤 6.5mmol/L 이상인 환자 1만 8645명을 오메가-3 지방산(EPA 1일 1.8g)으로 치료한 결과, 주요 관상동맥사건이 대조군에 비해 19% 유의하게 감소했다(relative risk 0.81, 95% CI 0.69-0.95).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 같은 결과에 근거해 오메가-3 지방산(처방약물)을 중성지방이 496mg/dL을 초과하는 경우, 식이에 더해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또 GISSI는 심혈관 임상혜택을 검증한 대표적 연구다. GISSI-Prevenzione 연구에서는 심근경색증 경험 환자(1만1324)들을 오메가-3 지방산(EPA + DHA, 1일 882 mg)으로 치료한 결과, 심혈관 원인의 사망이 22% 유의하게 감소했다(Lancet 1999;354:447-455).

만성울혈성심부전 환자들(6975명)을 대상으로 한 GISSI-Heart Failure 연구 역시 전체 사망률(relative risk 0.91, 95% CI 0.83-0.99), 심혈관 원인 사망률(0.90, 0.81=-0.99) 모두 유의한 감소를 보고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당시 연구자들은 오메가 3 지방산이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에게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연구 나오지 않자 유용성 논란 발단 

하지만 연구의 한계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추가로 근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가 나오지 않으면서 오메가3 제제에 대한 유용성 논란도 시작됐다.

게다가 후속으로 나온 Alpha-Omega(NEJM 2010;363:2015-2026), Omega (Circulation 2010;122:2152-2159), ORIGIN(NEJM 2012;367:309-318), FOWARD(JACC 2013;61:463-468) 등이 잇달이 효능 입증에 실패하면서 오메가 3 지방산과 궁극적인 심혈관 임상혜택 논란이 커졌다.

특히 FORWARD 연구는 전향적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군 다기관 연구로 2008~2011년 외래환자 586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실패했다.

1년째 평가결과 심방세동 재발 위험도가 오메가 3 지방산군에서는 24%, 위약군에서는 18.9%로, 상대적 위험이 오히려 위약보다 28% 높게 나왔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입원 위험도 각각 16.6%와 14.1%로 22% 높다.

또 OPERA 연구는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군 대조 연구로 18세 이상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 1516명을 대상으로 오메가 3 지방산의 수술 후 심방세동 예방효과를 평가했는데, 수술 후 심방세동 발생률은 오메가-3 지방산군, 위약군이 각각 30%, 30.7%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술 후 심방세동 관련 종료점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두 연구는 지난 2012년 미국심장협회(AHA)에서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연구도 있다. 지난 2012년 국립암센터 명승권(가정의학과 과장) 박사팀이 1995년 이후 2010년까지 국제학회지에 발표된 오메가 3 지방산 보충제의 심혈관질환 2차 예방과 관련된 총 14편의 임상시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를 낸 것이다.

해당 연구는 총 2만485명의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있는 환자가 대상이었는데 추가적인 예방효과는 발견하지 못했다.

당시 명승권 과장은 "현재로서는 심혈관질환의 2차적인 예방을 위해 오메가 3 지방산 보충제의 복용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도 그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자체가 없기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보다 생선 등과 같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연구도 부정적인 결론 일색이다. 지난해 3월 JAMA는 평균 연령이 74세 고령을 대상으로 오메가 3 지방산을 복용한 군과 위약을 복용한 군을 비교했는데 심혈관 위험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고, 심부전 입원율, 재건술 또는 불안정 협심증 등을 관찰한 2차 종료점에도 차이가 없었다.

올해 8월 JAMA에는 5년간 미국 노인 4000여명을 추적관찰한 AREDS2 결과가 실렸는데 오메가 3 지방산이 고령자의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없었다고 결론내렸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를 통해 오메가 3 지방산의 효능이 없는 것으로 결론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처방과 보충제가 팔리고 있어 전문가들의 강도 높은 권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명 박사는 지난 10일 서울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가 마련 포럼에 참석해 "오메가 3 지방산 외에도 비타민, 칼슘제도 효능이 없거나, 비용대비 효과가 적다"고 설명하면서 "과일과 채소와 같은 등 음식만으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만큼 건강보조제 보단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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