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사노피·얀센에 총 6조원 규모 라이선스 아웃...항암제 등 남은 신약도 기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 신약에 대한 잇따른 기술수출로 업계를 떠들썩 하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사노피와 당뇨신약 파이프라인 '퀀텀 프로젝트' 라이선스 아웃한데 이어 9일 얀센과 당뇨·비만 치료 바이오신약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등 연일 축포를 터뜨리고 있는 것.
한미약품이 2건의 기술수출로 얻는 수익은 6조원. 이들 중 계약금은 사노피로부터 4983억원, 얀센으로부터 1215억원이다.
이들 계약은 미국 공정거래법 상의 승인절차를 남겨 놓고 있어 연내 승인돼 계약금을 받는다면, 3분기까지 7275억원 매출을 기록한 한미는 1조원 돌파는 물론 단숨에 1위 자리에 등극한다.
지난 3월과 7월 릴리, 베링거잉겔하임과 체결한 계약도 1~2달내 승인이 통과된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항암제 파이프라인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아직 잠재
한미는 큰 임상 프로젝트 대부분을 기술수출 했다.
BTK저해제 'HM71224'는 일라이 릴리와 EGFR저해제 'HM61713'은 베링거잉겔하임, EGFR저해제 'Poziotinib'은 스펙트럼과 계약을 체결했다.
당뇨신약인 랩스커버리 efpeglenatide, HM12470, Insulin combo는 사노피에 기술수출 했다.
이 같은 성과는 향후 임상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으로 이어져 연구개발비용 감소 및 영엽이익률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항암제 파이프라인 HM95573(RAF저해제, 임상 1상)과 LAPS 기술이 적용된 HM10560A(성장호르몬, 임상 2상) 등이 남아있다.
이들 약물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평가돼, 추가 기술수출 소식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구성완 애널리스트는 "HM95573와 HM10560A 모두 세계적인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는 파이프라인으로 향후 추가적인 기술수출이 기대된다"며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뛰어난 기술력과, 협상력으로 기술수출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 낸 회사는 한미가 유일한 만큼 더 지켜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
한미의 이 같은 성과는 꾸준한 R&D 투자에 대한 결실이다. 한미는 2005년 매출 3765억원 중 8.6%에 해당하는 325억원을 R&D에 투자하는 등 지난 10년간 꾸준히 R&D에 투자했다.
2013년에는 R&D 투자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고 5년 누적 금액은 5000억대에 이른다.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36억원에 불과했지만 R&D비용에는 1354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미는 신약 연구개발에 더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한미 관계자는 "일련의 글로벌 성과에 힘입어 장기적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R&D 투자에 나설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 잭팟에 제약사들 R&D 성과 기대
한미의 연이은 해외 기술수출은 제약사들에게 자극제가 되는 동시에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그러나 상용화를 백프로 확신할 수 없는만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경우 파트너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꾸준한 관리를 해야한다는 제언이다.
제약사들의 글로벌 임상 상황을 살펴보면, 녹십자는 혈우병치료제 '그린진F'를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도 미국에서 3상을 준비 중이다. 중증감염치료제 'IVIG'는 미국 허가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에서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 'DA-9801'의 3상 임상을 준비중이고 대웅제약은 주름개선제 '나보타'로 미국 3상을 진행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빅파마에서 한미 성과에 대해 가격가치를 높이 쳐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고, 국내 제약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다만, 기술수출에 그치지 않고 제품화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 R&D 투자뿐 아니라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