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2명 중 1명은 이상지질혈증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최근 ‘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15’ 제목의 이상지질혈증 역학 데이터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2013년도에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이상지질혈증의 현황을 분석한 통계자료다.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우리나라 인구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과 이환특성이다. LDL 콜레스테롤(LDL), 중성지방(TG), HDL 콜레스테롤(HDL)이 모두 관여하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유병률을 급격히 끌어 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LDL·TG·HDL 총괄하면 유병률 50%대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47.8%로 2명 중 1명꼴에 해당한다. 연령별로 보면 30~39세 34.4%, 40~49세 43.5%, 50~59세 55.4%, 60~69세 58.8%, 70세 이상 58.9%로 50에 이상 인구에서는 2명 중 1명이 반드시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그림>.

지질이상은 고LDL콜레스테롤혈증에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을 포괄하는 종합적 관점으로 투영되면서 병태·생리학적 이해의 진보가 이뤄졌다. 때문에 지질동맥경화학회 역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2015 제3판에 의거해 ‘고LDL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및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중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경우’로 이상지질혈증을 정의했다.

이 정의를 적용할 경우, 우리나라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예상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대 임 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가 최근 12년 정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세 가지 경우의 조건을 하나라도 만족시키는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60%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가이드라인
올해 발표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새 지질치료 지침에 따르면, 노인 연령대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관상동맥질환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지질강하요법에 의한 혜택을 크게 기대해볼 수 있다. 지침은 노인 환자에서 스타틴 사용과 관련해 “이들 연령대에서도 심혈관질환의 발생 및 심혈관 원인 사망률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심혈관질환 1차예방을 위한 스타틴의 사용이 유용하다”고 밝히고 있다.

심혈관질환 2차예방과 관련해서도 “젊은 성인과 비교해 큰 문제점 없이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노인 환자에서 스타틴의 사용이 비용 대비 효능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80세 이상 초고령 환자, 노쇠한 환자에서의 유용성과 안전성에 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고, 노인에서 고용량 스타틴을 사용한 적극적인 지질강하요법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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