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9000억원 R&D 투자 결실...면역·폐암 이어 당뇨신약 연이은 '축포'

 

한미약품의 지난 15년간 9000억원 R&D투자가 결실을 맺었다. 사노피와 약 5조원 규모의 당뇨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

이 소식이 알려지자 6일 한미약품 주가는 전날보다 30% 폭등한 71만 1000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한미약품은 5일 자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신약 포트폴리오인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사노피와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수출은 업계 최대 규모에다 2012년 7월부터 3년여 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임상 2상 연구를 수행한 것이기도 해 한미약품만의 성과를 넘어서 주목을 끈다. 

사노피에 라이센스 아웃한 퀀텀 프로젝는 바이오 의약품의 약효지속 시간을 연장해주는 한미의 독자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 Long Acting Protein/Peptide Discovery)를 적용한 지속형 당뇨신약 파이프라인이다.

▲지속형 GLP-1 계열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 1회 제형의 인슐린 콤보로 구성됐다.

 

이번 기술수출 규모는 확정된 계약금 4억 유로를 포함해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으로 35억 유로까지 총 39억 유로. 약 5조원으로, 업계 최대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자리 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가 별도로 지급돼 이번 라이선스 아웃으로 얻는 수익은 5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미국 일라이 릴리와 자사가 개발 중인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에 대한 6억9000만 달러(약 78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7월에는 독일의 베링거잉겔하임과 자체 개발 중인 내성표적폐암신약 ‘HM61713’에 대한 7억3000만 달러(약 8300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 

한미약품 이관순 대표이사는 “당뇨치료제 개발에서 입증된 글로벌 리더인 사노피가퀀텀 프로젝트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무척 기쁘다”며 “퀀텀 프로젝트 성공 개발의 최적 파트너인 사노피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당뇨 및 대사이상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 기술수출 소식에 주가는 전날보다 16만 4000원 상승한 71만 1000원을 기록중이다. 가격 상승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퀀텀프로젝트 가치를 7조4000억원으로 추정한 현대증권 김태희 연구원은 "한미약품 이번 기술수출 계약 5조원의 마일스톤은 국내 최대 규모로, 계약 규모뿐만 아니라 마일스톤 대비 계약금 비중, 러닝 로열티 비율에서도 한미약품의 우위를 유추할 수 있다"며 한미약품 목표가를 62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한미약품의 주가 폭등과 더불어 제약주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6일 10시 기준으로 한미사이언스 28.10%, JW홀딩스 9.52%, 종근당 9.32%, JW중외제약 8.01%, 코오롱 7.40%, 동아에스티 6.96% 등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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