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김철호 교수

 
 

고혈압 + 이상지질혈증 동반율 60% 이상
김철호 교수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의 동반율이 높고, 고령에서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고혈압 환자 중 이상지질혈증 동반율은 30% 전후로 보고됐다”고 전제했다.

여기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Dyslipidemia Fact Sheet 2015’에서도 고혈압 환자 중 62.8%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김 교수의 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게다가 중성지방, HDL-C, 혈압, 비만,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50세 이상 남성에서 40% 이상, 여성에서는 50~59세 35.4%, 70세 이상에서는 66%까지 보고되고 있다.

이에 김 교수는 “고령에서 혈압과 지질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의 동반율이 높다”고 부연했다.

순응도 개선을 위한 복합제 전략
이런 가운데 임상현장에서의 편의성을 높인 복합제의 등장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단일질환에 대한 복합제는 치료효과 상승을 위해 투여하지만, 각기 다른 질환들을 타깃으로 한 복합제는 효과의 극대화보다는 비용, 편의성 등에 초점을 더 맞춘다”고 부연했다.

즉 고혈압 + 이상지질혈증 동반환자에 대한 복합제들이 비용, 편의성 나아가서 순응도 개선에 혜택을 보인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령 환자에서는 복용 편의성이 환자의 순응도에 영향을 미치고, 순응도는 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며 복합제가 가지고 있는 임상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암로디핀 + 아토르바스타틴, 순응도 + 심혈관 혜택
다양한 복합제가 제시된 상황에서 김 교수는 암로디핀 +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를 순응도와 함께 심혈관계 혜택에 대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약물로 꼽았다. 관련 근거는 ASCOT 연구다. 우선 ASCOT-BPLA 연구에서는 칼슘길항제(CCB) 암로디핀 +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페린도프릴 병용전략과 베타차단제 아테놀롤 + 이뇨제 병용전략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암로디핀 + 페린도프릴 병용전략은 아테놀롤 + 이뇨제 병용전략과 유사한 혈압강하력을 보였다. 하지만 심혈관사건은 암로디핀 + 페린도프릴군에서 16%, 뇌졸중은 23%, 사망률은 11% 더 낮았다.

여기에 더해 ASCOT-LLA 연구에서는 암로디핀 + 아토르바스타틴 전략의 효과가 입증됐다. ASCOT-BPLA 연구 베이스라인에서 총콜레스테롤 250mg/dL 이하인 고혈압 환자 중 치료를 받고 있는 1만 305명을 아토르바스타틴(10mg)군과 위약군으로 분류해 심혈관사건을 비교했다.

평균 3.3년째 평가한 결과 아토르바스타틴군에서 심혈관사건 위험도가 21%, 전체 사망률은 13%, 심혈관 사망은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로디핀 + 아토르바스타틴 병용군의 관상동맥질환 사망 또는 심근경색증 위험도는 46%, 뇌경색증은 37% 감소한 반면 아테놀롤 + 아토르바스타틴 병용군에서는 각각 25%, 10% 감소해 암로디핀 + 아토르바스타틴 병용전략이 심혈관에 높은 혜택을 보인 바 있다.

김 교수는 “ASCOT-LLA 연구에서는 암로디핀 + 아토르바스타틴 병용전략이 심혈관사건 위험도를 낮춰준다는 점을 보여줬다. 하지만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하인 이들에서도 유의한 효과가 나타난 만큼 이상지질혈증 수준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니더라도 효과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조절을 위한 적정 기준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만 동반됐을 경우 LDL-C 160mg/dL부터 치료를 시작하고 130mg/dL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고혈압 치료전략 기반 복합제로 적용
임상적으로 적절한 복합제의 선택기준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과 약물의 적응증을 꼽았다. 다양한 계열의 고혈압 약물이 있지만, 김 교수는 가이드라인과 약물 적응증에 따른 항고혈압 전략을 기반으로 한 복합제를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CCB,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를 기반으로 한 복합제가 다수 있는 가운데, 김 교수는 “CCB는 고령 환자에게, ARB는 젊은 환자에게 처방하고 있다. 질환적 측면에서 심부전 환자에서는 ARB, 이형 협심증 환자에서는 CCB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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