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의대 홍근식 교수

 
 

- 허혈성 뇌졸중에서 스타틴의 위치를 요약한다면?
관상동맥질환을 동반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스타틴 혜택이 있다는 점에는 컨센서스가 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이 있거나 중재술을 시행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임상시험에서 빠른 시기에 스타틴을 투여하는 것이 기능적 혜택이 있고, 특히 고강도 스타틴의 혜택이 크다는 결과가 일관되게 제시되고 있다. 이에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고 있거나 저강도 스타틴을 사용하는 경우 고강도를 쓰도록 하고 있다.

-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에서의 근거는?
전반적으로는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 환자 중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던 경우는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투여 시기·강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 않다.

허혈성 뇌졸중에서 스타틴의 뇌졸중 2차예방 효과를 입증한 SPARCL 연구 및 사후분석에서도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던 환자들에서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보고됐지만,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최근 국내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 환자들을 분석한 연구 2개가 발표됐다. 이 연구들의 의의를 평가한다면?
우선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에서 고강도 스타틴의 혜택을 확인했고,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 개의 연구는 모두 국내 허혈성 뇌졸중 등록사업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같은 맥락의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의 연구에서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 전(pre-stroke)부터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이들과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군을 비교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뇌졸중 발생 후 1, 2일 시점 또는 3일 이상 이후부터 스타틴을 투여한 전략을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뇌졸중 발생 전부터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아웃컴이 좋았고, 뇌졸중 발생 후 평가한 연구에서도 더 빠른 시기에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아웃컴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급성기에서도 스타틴 투여가 빠를수록 혜택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뇌졸중 발생 전부터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스타틴이 뇌졸중 발생 시기에 NIHSS(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Stroke Scale)로 측정한 중증도에도 영향을 줬고, 발생 시기의 중증도를 보정한 후 mRS(modified Rankin Scale)로 평가한 기능회복에서도 혜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에서 스타틴의 혜택을 제시했던 연구들 대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입원한 상태에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응도 측면의 혜택도 부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 스타틴 투여와 관련해 출혈 위험도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스타틴을 투여할 때 문제로 다뤄지는 부분은 두개내출혈(ICH)이다. 하지만 스타틴의 ICH 위험도가 나타난 연구들에서도 주목할 부분은 예후는 악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뇌졸중의 치료목적이 환자의 기능회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궁극적으로 스타틴의 혜택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출혈성 뇌졸중에서 스타틴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스타틴 투여군에서 혜택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에서 스타틴은 빠르게, 그리고 고강도로 써야 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나?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에서 스타틴 투여 그리고 뇌졸중 발생 전 투여를 평가한 연구들에서 빨리 투여할수록 좋다는 점은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지만, 스타틴의 강도 또는 종류에 따른 효과 차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제까지 국내외 연구들에서 고강도 스타틴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고 있지만, 뇌졸중 하위분류별로 적절한 강도를 선택해야 할 여지는 남아 있다. 단 죽상동맥경화증의 소견이 동반된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LDL-C 타깃별(70mg/dL vs 100mg/dL) 예후를 평가하는 연구 등이 진행 중이어서 이에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차후의 연구결과들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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