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심포지엄 열고 교수들에 눈도장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지오트립을 앞세워 폐암치료제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도 예고된다.

현재 국내 폐암 치료제 선두 제약사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로슈다. 두 회사는 EGFR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1세대 TKI 억제제인 이레사와 타쎄바로 국내 폐암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지난해 두 제품은 약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2세대 약물이 나오면서 새로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이 선보인 지오트립은 모든 ErbB 유전자 패밀리를 모두 타깃으로 작용하는데 편평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세대 약물인 엘로티닙보다 생존율 개선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

기대가 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헤드투헤드 연구도 진행중이다. 이레사와 비교한 연구가 현재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이 연구에서도 효과를 입증하면 세대교체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움직임속에 홍보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지난 10월23일-24일 양일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국내외 폐암 전문가 200여명을 초청해 폐암의 다학제적 치료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Conversations In Oncology' 심포지엄을 마련한 것.

이자리에서 중국 상해 호흡기 병원 차이춘 쩌우 교수는 "최근 EGFR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비소세포폐암 전체 생존 기과 무진행 생존기간가 유의하게 개선되는 성과가 있었지만, 지오트립 만이 유일하게 대규모 임상 Lux-Lung 3 & Lux-Lung 6을 통해 가장 흔한 유형의 EGFR 변이인 Del 19 양성 비소세포페암 환자에서 전체 생존기간(OS)을 1년 이상 연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차기 파이프라인도 고려하는 분위기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재 회사는 경구용 3중 혈관신생 억제제 닌테다닙에 대한 연구 성과도 소개하면서 향후 폐선암과 폐섬유화증으로 출시할 계획도 피력했다.

이날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박기환 사장은 "지오트립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항암 치료제와 스페셜티 케어 분야의 환자들에게 치료의 희망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약물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향후 항암분야를 주요 타깃으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일부 경쟁사는 최근 폐암 치료제 홍보를 다시 시작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공격적인 홍보 행보가 한동한 주춤했던 폐암 제품군들의 홍보 경쟁으로 이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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