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 용종 크기가 5mm 이상으로 크면 대장암 위험이 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의대 이태윤 교수(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일본소화기병학회에서 '담낭 용종 환자의 대장 종양 위험'이란 제목의 연구로 우수포스터상을 받았다.

이 교수는 "5mm 이상 크기의 담낭 용종을 가진 환자의 경우 대장용종, 대장암 등의 대장 종양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1.8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담낭 용종과 대장 종양은 비만과 당뇨, 대사성증후군 등의 위험인자라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다.

이에 이태윤 교수는 증상이 없는 담낭 질환자를 대상으로 대장 종양의 위험도를 분석했다.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를 방문해 복부 초음파와 대장 내시경을 함께 시행 받았던 환자 46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담낭 용종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 종양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12% 더 높았다.

담낭 용종의 크기에 따른 위험 분석에서는 5mm 미만 크기의 담낭용종을 가진 환자가 담낭 용종이 없는 사람에 비해 대장에 종양이 생길 위험이 1.12배, 5mm 이상의 경우 1.7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윤 교수는 "뚱뚱하면 대장에 용종이 잘 생긴다는 연구결과는 나온 적이 있지만 담낭 용종과 대장 종양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한 연구는 처음"이라면서 "담낭 용종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대장 종양의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5mm 이상의 담낭 용종을 가진 환자는 대장 내시경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대장 종양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소화기병학회는 국제 세션에서 발표된 80개 포스터 중 4개의 우수작을 선정해 우수 포스터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