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치료효과 논란 넥시아의 정부 검증 촉구

▲ 한국환자단체연합회(대표 안기종)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직접적인 검증에 나서 넥시아 효능 논란을 종결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복지부와 식약처가 나서 과학적·임상적 검증을 하는 것만이 지난 10년간 계속된 넥시아의 효능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대표 안기종)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직접적인 검증에 나서 넥시아 효능 논란을 종결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자단체에 따르면 단국대학교 최원철 부총장이 개발한 한의학적 암치료연구 프로젝트명인 '넥시아' 효능 논란은 2006년 이후 10년간 계속됐지만 의료전문가단체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기관의 명확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일부는 넥시아를 복용해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일부는 효과가 없었으며 검증되지 않은 항암제 때문에 고액의 의료비를 낭비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환자단체연합회는 지난해 11월 5개 환자단체 대표 5명으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발족하고, 말기 암환자의 장기 생존효과가 넥시아 치료 때문인지 양방 치료 때문인지 인터뷰 등을 통한 검증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 6월 12일 최원철 부총장을 포함한 단국대 넥시아글로벌센터 소속 한의사 6명은 검증위원회 위원장인 안기종 대표를 '넥시아 피해환자 상대 검증작업 및 피해사례 파악 계획 취지의 인터뷰, 넥시아 피해환자 모집 사이트 개설 등으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를 했다'는 취지로 형사고소했다.

또 검증위원회는 넥시아 치료와 관련된 '윷나무 추출물의 안전성 및 항암효과에 관한 연구(최원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 대학원 박사 학위논문 2006년 8월)'에 소개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4명과 'Annals of Oncology 2010년 6월호'에 소개된 전이성 신장암 2명 등 10명의 사례에 대해 검토를 진행했다.

그 결과 6명은 표준적인 양방치료 후 넥시아를 단독 또는 병행 복용한 경우로 넥시아 치료로 효과를 봤다고 결론짓기는 어려웠으며, 나머지 4명은 양방치료에 실패한 후 넥시아 단독복용 만으로 장기 생존한 경우로 치료효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검증위원회가 넥시아 치료효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 4명은 최원철 부총장으로부터 넥시아 치료를 받은 전체 말기 암환자 중 일부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일반화하기 어려우며, 모든 양방치료에 실패하고 임종을 기다리는 말기 암환자 중 드물게 장기생존하는 경우도 있어 치료효과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이에 안기종 대표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산하에 '넥시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논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복지부는 이미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카바수술)'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면 된다는 것.

또 복지부는 최원철 부총장으로부터 현재까지 넥시아로 치료받은 말기 암환자의 자료를 받아 이를 기초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후향적 연구를 진행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이영작 교수가 2006년 9월 17일 '암치료 근거중심의학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천연물 항암제(Nexia) 투여 암환자 216명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넥시아의 양방 버전인 아징스75(AZINX75) 관련 식약처 임상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토대로 넥시아 효능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면서, 아징스 관련 임상으로 넥시아 효능 입증이 부족하면 추가적인 전향적 임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국신장암환우회 백진영 대표는 "넥시아라는 약을 폄하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넥시아가 효과가 있다고 하면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쓸 수 있는 방안도 있어야 한다"며 "효과있는 약을 부작용 없이 치료하고 암환자들이 가족 곁에 오래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다발성골수종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HIV/AIDS감연인연합회가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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