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완 JAPAC 암젠 대표 "환자 중심 실현하러 왔다"

▲ 암젠이 3일 한국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수장은 전 바이엘코리아 대표 출신인 노상경 씨가 맡았다.
글로벌 생명과학회사인 미국 암젠이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암젠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JAPAC) 총괄인 페니완 대표는 3일 오전 조선호텔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법인 진출을 공식화했다. 동시에 지난 5월 선임한 노상경 씨를 한국대표로 소개했다.

암젠은 나이로 놓고 보면 우리나라 중소제약사에 불과하다. 올해로 역사가 35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전세계 바이오 제약시장을 주름잡을 정도로 높다.

전세계적인 블록버스터이자 류마티스분야 매출 1위인 엔브렐이 암젠 제품이며, 빈혈치료제인 엔포젠과 뉴라스타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빈혈치료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75개 국가에 지사가 설립돼 있다.

이처럼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제약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배경은 태생부터 연구개발(R&D)에 매진한 결과다. 특히 남들이 하지 않았던 유전자 맞춤형 바이오 테크놀로지 분야에 집중했고 지금은 바이오 분야의 대표주자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직접 판매를 하지 않고 파트너쉽을 통해 판매해 온 것도 특징이다. 바이엘, 화이자 등 세계적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암젠의 제품을 보유해 수 백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도 진출하지 않았지만 이미 5년전부터 임상 연구비를 투자해왔다.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다. 지금까지 29건 임상을 추진했으며 현재도 18개가 진행중이다. 최근 5년간 국내임상 투자 비용만도 250억원이다.

페니완 대표는 "(진출시점이)왜 지금인가라고 물어본다면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아시아 지역은 현재 암과 심혈관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자를 구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속도다. 얼마나 빨리 각국의 정부와 지역사회와 협력해서 치료대안을 마련할 수 있으냐"라면서 "그동안 한국은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해왔는데 이제 직접하는 것이 가능해 속도 또한 가속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암젠의 파이프라인 그리고 첫 제품은?

암젠은 막강한 파이프라인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때문에 향후 어떤 품목을 출시할 것이냐가 한국진출의 관심사인데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부분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환자중심이라는 비전만 시종일관 강조했다는 점은 옥의티다.

암젠은 모두 6개 질환군에서 제품을 개발중이다. 신경계, 심혈관계, 악성, 종양, 신장질환, 골질환 등이다.

▲ 암젠의 다양한 파이프라인.
국내 판매되고 있는 암젠 개발 품목은 엔브렐, 프로코라란, 넥사바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현재 카필조맙, 빌리나투모맙, 데노수맙, 에볼로쿠맙, 파니투무맙 등이 개발이 완료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두 바이오 의약품이다.

에볼로쿠맙은 프로코라란에 이은 대표적인 순환기 약물이며 최근 2~3년간 미국과 유럽심장학회에서 주목을 받은 약물이다. PSCK9  억제제 계열로 스타틴에 듣지 않는 유전성 고지혈증에 효과적인 치료이다.

또 데노수맙은 골다공증과 혈액암을 비롯한 각종 암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파니티무맙은 직결장암 치료제로 두 제품 모두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카필조맙과 빌리나투모맙은 각각 다발성골수종과 급성림프구성 치료제인데 법인 진출이후 첫번째로 내놓는 제품이 될 전망이다. 암젠은 최근 식약처에 제품 허가서를 제출했다.

노상경 대표는 "여러가지 파이프라인이 많지만 순환기부분 제품은 아직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당장은 카필조맙과 빌리나투모맙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고 말했다.

영업과 마케팅은? 회수여부는?

한국암젠이 국내 진출과 동시에 어떤 비즈니스 형태를 갖고 갈지도 큰 관심사인데 회사 측은 자체 마케팅과 영업력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아웃소싱하지 않고 자체 인력을 국내 비즈니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장 출시하는 제품이 희귀 질환인 만큼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판권 회수에 대해서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엇다. 그는 "한국법인 진출의 목적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면서 "타 글로벌 제약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아태지역 총괄 페니완 대표는 "앞으로 삶에서 고통을 주는 질환이 암과 심혈관질환인데 전세계적으로 볼 때 환자의 절반이 아시안 지역에 몰려있다"며 "환자를 위한다는 기업 비전에 맞도록 가능한한 빠른 시간안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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