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집중력·인지기능 개선 입증

▲ 김태완 김태완신경과 원장

손상된 뇌세포에 직접 작용
체내에서 콜린-글리세로포스페이트 분리
신경전달 개선·세포막 구조 회복

85% 이산화탄소로 배출
장기투여에도 심각한 이상반응 없어



"글리아티린은 그동안 뇌손상, 뇌경색, 뇌출혈환자 등에게 인지기능 개선이나 환자의 일상생활 회복을 위해 사용됐다. 최근 임상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뚜렷한 효과가 입증되면서 근거가 더 탄탄해졌다."
김태완 원장(대구 김태완신경과)이 최근 부각된 콜린알포세레이트(제품명 글리아티린)의 임상적 근거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고,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관리의 트렌드를 소개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손상된 세포막 구조 회복 도와
치매 치료와 뇌기능개선은 약물치료가 주 포인트로 꼽힌다. 호주 등에서 인지재활치료를 많이 했지만 투자에 비해 도출되는 결과는 많지 않았고, 잠시 효과가 있더라도 고정적으로 돈을 지불하며 치료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치료의 메인은 아세틸콜린 분해억제제인데, NMDA(N-methyl-D-aspartate) 수용체 억제제도 중등도 이하의 치매환자에게 효과가 있어 사용됐다. 그런데 단독으로 쓰는 것보다 함께 쓸 때 인지장애가 심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기도 하고, 오히려 치매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의료진들이 딜레마를 겪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는 꾸준히 사용돼 왔다. 이 성분은 높은 생체 이용률에 따라 BBB(Blood Brain Barrier)를 45% 통과해 손상된 뇌세포에 직접 작용하며, 체내에서 콜린과 글리세로포스페이트로 분리돼 신경전달 개선뿐만 아니라 손상된 세포막 구조 회복을 돕는다.

아울러 생체물질의 전구체이며 85%가 이산화탄소로 배설돼 장기 투여에도 심각한 이상반응은 거의 없다.

특히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 'Cumulative Use of Strong Anticholinergics and Incident Dementia'가 저용량 항콜린제도 복용이 누적되면 치매 유병률을 높인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아세트콜린을 보충할 수 있는 콜린알포세레이트의 효과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완 원장은 여타 은행잎제제, 항산화제 등에 이어 콜린알포세레이트도 쓸 수 있는 임상적 근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김 원장은 "콜린알포세레이트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 환자의 집중력을 높이고 일상생활에서 인지기능이 좋아진다. 혼자 생활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능력 자체가 모두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SCI급 논문인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게재된 'The ASCOMALVA Trial: Interim Results after Two Years of Treatment'에서는 도네페질과 콜린알포세레이트의 2년 병용 시 도네페질 단독군 대비 MMSE(인지기능), IALD(신체기능) 평가 등에서 유의한 혜택을 보였다.

그는 "아세틸콜린 분해억제제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 5년 팔로우업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면서 "이때 기전이 다른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약효의 감소 속도를 늦추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족들이 집에서 장기적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 자신의 행복감과 보호자들의 생활을 도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한다고 부연했다.

또 콜린알포세레이트는 허가받은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감정 및 행동변화(정서불안, 자극과민성 등), 노인성 가성우울증에 효과를 보이며, 심할 때는 주사제를 처방할 수 있는데 이는 인지기능이나 수행능력, 판단력을 높이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초기 관리 관건…외상성 치매 협진 필요
초기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술에 관대한 문화가 있는데 음주가 잦으면 기억력이 저하되고 뇌가 위축되는 등 알코올성치매가 올 수 있다는 것. 외상성치매도 수술 후 인지기능과 집중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통합진료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코올성치매와 외상성치매가 많은데, 홍보를 활성화해 환자들이 조기에 검사를 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국가 경제적으로도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단 외국의 경우에도 치매 관련 협진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술한 환자는 인지기능이나 수행능력 관련 검사를 진행해 협진을 하고, 신경과에서도 수술해야 하는 사람은 신경외과에 갈 수 있도록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새로운 치매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콜린알포세레이트는 계속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치매 치료제는 나이가 들면 사멸하는 뇌세포를 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에 많은 제약사가 신약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도 한 쪽을 개선하면 다른 쪽에 부작용이 생기고, 부작용을 없애면 약효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최종 목적은 치매 자체를 중지시키거나 회복시키는 건데 이를 위해선 갈 길이 먼 셈이다.

그는 "아는 것만 해도 주위 20여 개의 임상이 중단됐다. 결국 상태를 유지하거나 다소 개선시키는 부분으로 타깃이 될 것이고, 아세틸콜린 분해억제제는 당분간 주치료제로 사용될 것이며 콜린알포세레이트도 신경영양제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다른 질병군에 비해 정부의 치매관리법 제정 및 국가치매관리 종합계획 등에 따라 정책은 잘 짜여 있는 편이지만, 요양병원 등 치료 및 관리의 전문성은 지금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요양병원도 의사가 있지만 치매 환자는 오래 누워 있어 낙상도 많고, 욕창, 폐렴, 요로감염 등이 많아 전인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타과 의사들도 치매 관련 치료제를 많이 처방하게 됐는데, 요양병원 퀄리티를 높이고 치매치료에 대해 꾸준한 교육과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