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수련병원 평가시스템 구축...수련병원 선택에 도움 기대

전공의들이 자신의 근무환경을 평가해 공개하는 수련병원 평가시스템이 구축됐다.

하지만 자칫 수련병원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로 혼란을 줄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객관성과 신뢰도 입증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송명제 회장은 29일 기자 간담회에서 전국수련병원에 대한 평가 플랫폼이 구축됐고, 온라인 커뮤니티'닥터브릿지'를 통해 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평가항목은 근무시간과 임금, 휴가 사용현황, 당직 일수 등 객관적인 지표와 근무강도, 병원내 상호 인격존중 여부, 임상능력 향상을 위해 제공된 강의 자료의 질에 대한 만족 여부 등 주관적인 지표가 포함됐다.

대전협은 이미 지난 연말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1차 설문조사를 실시, 약 2천여명의 정보를 취합한 수련병원 분석결과를 가지고 있다.

송 회장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80개 수련병원에 대한 평가결과가 나왔다"면서 "수련환경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병원들이 생각만큼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개되고 있으며 이들 정보가 전공의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련병원 평가 시스템이 정착되려면 넘어야 할 산들이 있다. 자신의 병원을 평가하는데 참여하는 전공의들의 익명성 보장을 비롯해 평가결과가 가지는 객관성과 신뢰도 입증 문제들이 그 것.

특히 전공의가 1~2명 뿐인 병원의 전공의들은 익명성 보장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병원측에서 평가결과를 알게될 경우 병원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전공의들이 느끼는 수련병원의 장단점을 가감없이 공개해 인턴과 의대생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도지만 평가결과가 양질의 정보라는 입증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송 회장은 "이번 1차 분석결과에도 전공의가 5명 미만인 병원은 제외했다. 전공의와 인턴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했고 과가 아닌 병원에 대한 조사로 진행됐다"며 "초기라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정착되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평가 시스템이 병원협회에서 개발하려던 모델과 흡사하고 평가항목도 의료정책연구소 실태조사와 해외 유수병원들이 시행 중인 평가시스템을 참고해 한국실정에 맞게 적용했다"며 "신뢰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협은 수련병원 평가시스템 구축과 함께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법안 통과, 전국 전공의 조직 내실화, 대외 홍보활동 강화 등을 년간 계획으로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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