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원외처방 상위 100대 품목 분석, 국내사 48% 점유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원외처방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한 품목은 바라크루드였다. 또 상위 100대 품목을 줄세워 분석한 결과 한국MSD와 대웅제약이 각각 가장 많은 7개의 품목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사와 국내사의 100대 품목 비율은 52%와 48%로 다국적사가 조금 더 높았다.

상위 품목을 중심으로 3분기 원외처방 조제액 기준 국내 출시 의약품들의 처방 동향을 살펴봤다.

처방 선두 바라크루드, 닥+순 선방 기대

올해 3분기까지 바라크루드의 강세는 여전했다. 유비스트 3분기 기준 원외처방 조제액 100대 품목을 살펴본 결과 BMS제약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는 약 418억7700만원으로 가장 많이 처방된 의약품 자리를 지켰다. 3분기까지 누적된 원외처방 조제액은 1259억9400만원 규모에 달했다.

그러나 BMS제약이 상위 100대 품목에 이름을 올린 것은 바라크루드가 유일했다. 3분기 원외처방 실적이 약 462억3400만원에 달하며 전체 제약사 중 12위로 집계됐지만 그 외에 집계되는 품목군이 다양치 않았던 것.

또 바라크루드는 10월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4분기 처방액이 얼마나 변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제네릭만 130여 품목에 달하고, 일부 제네릭의 대학병원 랜딩 소식이 줄지어 들려오기 때문이다. 부동의 1위에서 경쟁국면에 놓인 BMS제약은 녹십자와 공동전선을 펼쳤지만 제네릭의 적극적인 공세가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BMS제약이 기대할 수 있는 품목은 신규 C형간염치료제인 다클란자·순베프라인 것으로 관측된다. 8월 출시된 두 제품은 병용요법으로 출시 두 여달만에 다클린자 약 9억9400만원, 순베프라 약 2억4700만원 총합 약 12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등극을 예고했다.

강력한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를 보유한 길리어드사이언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트루바다, 스트리빌드의 처방액은 아직 비교적 미미한 가운데 비리어드는 3분기 약 305억4700만원으로 전체 품목 중 원외처방액 3위에 올랐다.

또 길리어드는 지난 9월 새로운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의 시판승인을 받았으며, 복합제 하보니의 허가도 마친 바 있어 향후 제품이 출시되면 만성 B형·C형간염 분야에서 BMS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베링거·MSD 등도 품목 다수 선방

전체 품목 중 2위로 집계된 화이자제약의 리피토는 3분기 원외처방액 약 335억7600만원 규모를 달성했다. 지난 4월 한국MSD가 리피토에 에제티미브 성분을 더한 복합제 아토젯을 출시했지만, 리피토 원외처방액은 되려 2분기 309억원 규모에서 3분기 335억원으로 증가한 것. 아토젯은 3분기 들어 약 8억46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실적이 가시화됐다.

이밖에도 화이자는 노바스크, 리리카, 쎄레브렉스, 카듀엣, 뉴론틴 등 6개 품목이 100대 품목에 포함되면서 탄탄한 제품군을 과시했다. 3분기 노바스크는 약 135억원(14위), 리리카는 약 118억원(18위), 쎄레브렉스는 약 104억원(22위), 카듀엣은 약 54억원(56위), 뉴론틴은 약 45억원(69위)으로 집계됐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주요품목들도 유한양행 등과 협력계약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트윈스타는 3분기 약 208억원으로 4위에 집계됐고, 트라젠타는 약 134억원(15위), 트라젠타듀오는 111억원(20위)을 기록했다. 또 스피리바도 약 63억원(48위)으로 꾸준한 처방액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MSD는 바이토린, 자누메트 등 다국적사에서 가장 많은 품목을 100위권내에 두고 있다. 지난해보다 일부 실적 감소가 있었지만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바이토린은 3분기 약 166억원을 기록하며 건재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176억원 수준에서의 감소분은 새롭게 출시됐던 아토젯에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과 함께 마케팅하는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도 각각 3분기 약 151억원(10위), 112억원(19위), 66억원(42위)의 원외처방액을 거뒀고,이밖에 싱귤레어가 59억원(52위), 코자가 56억원(53위), 프로스카가 36억원(94위)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4월 크레스토의 특허만료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작년 1분기 약 280억원 수준이었던 크레스토의 원외처방액은 제네릭 출시와 약가인하에 따라 2분기 237억원으로 감소, 올해 3분기에는 170억원(5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동제약 로베틴, 보령제약 크레산트 등 제네릭 제품들이 양호한 성적을 보이며 오리지널인 크레스토가 상대적인 감소를 보인 것.

단 CJ헬스케어를 통해 출시한 위임형 제네릭인 비바코는 3분기 약 3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크레스토와 합하면 3분기 원외처방액은 약 200억원 규모로, 오리지널과 차이 없는 위임형 제네릭 전략이 나름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은 약 84억원(29위), 이레사는 약 73억원(36위), 아타칸플러스는 약 38억원(90위)을 기록했으며, 심비코트는 약 35억원으로 99위에 올랐다.
 
100대 품목 국내업체 다수 포진

국내제약사도 다수의 상위 품목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웅제약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웅제약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은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인하와 제네릭 출시에도 지난해 3분기 171억원과 비교해 올해 약 16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제네릭은 한미약품 카니틸이 올해 3분기 약 35억원(98위), 일동제약 사미온이 약 26억원(152위) 등으로 각각 시장에 자리잡았다.

뇌기능개선제와 더불어 치매증상완화제 아리셉트도 올해 3분기 약 14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달성하며 13위 품목에 올랐다.

항궤양제 알비스는 제네릭 공세 등으로 지난해 3분기 약 143억원에서 올해 약 11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시장방어를 위해 대웅이 출시한 알비스D가 약 28억원, 대웅바이오를 통해 출시한 위임형 제네릭 라비수가 약 19억원, 계열사 알피코프의 가제트가 약 19억원, 인수한 한올바이오파마의 위비스가 약 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방어에 성공한 모양새다.

이 밖에 대표품목인 우루사가 3분기 약 67억원(39위), 올메텍이 약 52억원(59위), 가스모틴이 약 44억원(73위), 다이아벡스가 약 40억원(84위)으로 집계됐다.

종근당은 상위 품목인 리피로우, 딜라트렌 등이 소폭 하락세에 있지만 텔미누보, 이모튼 등이 실적을 견인하는 양상이다. 3분기 100위권 내에는 리피로우가 약 100억원(23위), 딜라트렌이 약 96억원(26위), 텔미누보가 약 56억원(54위), 이모튼이 약 46억원(67위), 프리그렐이 약 40억원(88위), 사이폴-엔이 약 36억원(95위) 등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당뇨병치료신약 듀비에가 28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등 종근당은 다양한 제품군에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동아ST는 6개 품목이 100위권 내에 진입했지만 지난 7월 특허가 만료된 스티렌은 3분기 약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115억원보다 감소했다. 반면 대원제약이 출시한 제네릭 오티렌과 오티렌F가 3분기에 각각 약 22억원과 3억원, 제일약품의 넥실렌이 약 29억원 등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추격했다.

또 동아ST의 플라비톨은 71억원(37위), 리피논은 70억원(38위), 동아 오팔몬은 54억원(58위), 모티리톤은 50억원(62위), 타리온은 43억원(74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3분기에는 한독 플라빅스가 약 154억원(8위), 한미약품 아모잘탄이 약 152억원(9위), 삼진제약 플래리스가 약 133억원(16위), 보령제약 카나브가 약 82억원(31위), 안국약품 시네츄라가 약 49억원(65위) 등을 기록하며 원외처방 시장에서 선방했다.

한편 유비스트 기준 3분기 100위권 품목 보유 업체는 다국적 제약사 한국MSD 7개, 노바티스 6개, 화이자 6개, 아스트라제네카 5개, 베링거인겔하임 4개, 바이엘 4개, 아스텔라스제약 3개, GSK 3개, 다케다제약 3개, 오츠카제약 2개, 다이이찌산쿄 2개, 유씨비제약 1개, 한국얀센 1개, 한국로슈 1개, 사노피아벤티스 1개, BMS제약 1개, 노보노디스크 1개, 길리어드사이언스 1개 순이었다.

국내 제약사는 대웅제약 7개, 동아ST 6개, 종근당 6개, 한미약품 4개, 한독 3개, 유한양행 2개, 안국약품 2개, 보령제약 2개, JW중외제약 2개, CJ헬스케어 2개, SK케미칼 2개, LG생명과학 1개, 아주약품 1개, 피엠지제약 1개, 한림제약 1개, 일동제약 1개, 셀트리온 1개, 삼진제약 1개, 부광약품 1개, 녹십자 1개, 건일제약 1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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