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개인 맞춤 암 치료 클리닉 오픈

 

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센터장 손태성)가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인 맞춤 암치료 클리닉을 개설해 운영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설된 개인 맞춤 암치료 클리닉은 환자마다 유전체를 분석해 달리 치료하는 방식을 택했다 점이 특징이다.

병원은 "개인 맞춤 클리닉은 기존의 암 치료 방식이 같은 암이면 동일한 치료법을 시도했다는 점과 차이가 있다"면서 "암환자 내원 시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꼭 맞는 표적항암제를 찾아내는 한편, 그에 따른 혁신 신약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례로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62세 남성 안 모씨는 소화불량 탓에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위암 4기 판정을 받아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

통상적 항암치료로 1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병원 측 유전체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릭토 유전자 증폭이 확인돼,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아 투여했다. 그 결과 현재 복부에 자리 잡았던 암이 서서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안 씨 같은 암 환자의 경우 삼성유전체연구소의 '캔서스캔(CancerSCAN)'이란 암유전체진단키트를 이용해 암 속성부터 파악하게 된다"면서 "한번에 381개에 달하는 유전자를 대상으로 맞춤항암제의 표적으로 알려진 돌연변이 500여종이 있는지 찾는 작업이다. 2~3주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표적치료제는 10여 개에 불과한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글로벌제약사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표적치료제를 20개 이상 확보,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범위를 넓혔다고 밝혔다.

특히 혈액종양내과 이지연·김승태 교수팀이 주도하고 있는 '전이성 위암 환자의 유전체 기반 임상시험'이 한창인 지금, 향후 2년간 200명의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유전체 기반의 신약이 투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태성 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장(소화기외과)은 "위암분야에서 유전체에 기반을 둔 포괄적 임상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개인 맞춤 치료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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