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GLP-1 제제 첫 선 MSD, 다케다 가세
목표혈당 달성률 상승에 도전

▲ 트투리시티는 일주일에 한 번만 투여하면 되는 GLP-1 작용제 유사체이다. 릴리는 지난 5월 국내 시판허가를 받았다.
당뇨약의 진화는 어디까지 일까?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당뇨약에 이어 일주일에 한 번만 투여하는 당뇨약이 조만간 급여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개발이 완료된 주 1회 투여약물은 DPP-4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유사체다. 모두 1일 1회에서 한단계 더 진보한 것이다.

국내 가장 먼저 승인된 약물은 GLP-1 수용체 유사체로 한국릴리 제품이다.

제품명은 트루리시티로 올해 5월 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성분명은 둘라글루타이드이다. 허가 용량은 저용량인 0.75mg와 고용량인 1.5mg 두 가지로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용량 선택을 통한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성료된 국제당뇨병학술대회(ICDM)에서는 트루리시티에 대한 효과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자리에서는 트루리시티가 인슐린 글라진보다 더 뛰어난 혈당조절 효과를 내며 동종 GLP-1 제제와는 유사하다는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가톨릭의대 안유배 교수는 "목표 혈당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치료를 기피하는 국내 당뇨병 환자들에게 트루리시티는 주 1회 투여로 편의성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으므로 인슐린 치료 전 단계에서 중요한 치료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구용 약제도 주 1회 시대가 곧 머지 않았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DPP-4 억제제를 주 1회로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시장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발이 완료된 제품은 오마리글립틴과 트렐라글립틴으로 각각 한국MSD와 다케다코리아가 출시할 예정이다.

두 약물의 효과는 지난해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처음 소개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임상을 보면 오마리글립틴 25mg은 시타글립틴50mg(QD)와 비교해 유사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이상반응은 큰 차이가 없다. 또 트렐라글립틴 100mg도 알로글립틴 25mg(QD)와 비교해 혈당조절 효과는 물론 이상반응도 유사했다. 모두 24주간 연구이다.

더 나아가 한달에 한번만 투여하는 당뇨약도 개발중이다.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기술을 적용해 GLP-1 작용제 유사제를 최장 한달에 한번만 투여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성분명은 에페글레나타이드로 올해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후기 2상 결과를 소개하면서 큰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개발에 성공하면 초장기 주사제가 된다.

이처럼 갈수록 진화되는 당뇨약이 나오면서 환자들의 치료순응도는 더 높아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한림의대 김철식 교수는 "인슐린도 반감기가 늘어나면서 저혈당 없이 편리하게 맞을 수 있는 제품이 나오고 있으며, 타 당뇨약들도 계속 진화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환자들의 순응도가 높아지면서 목표혈당 달성률도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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