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아산·삼성 코드 부여...탄탄한 임상 데이터 강점

 

비만치료제 '벨빅'이 삼성서울병원을 마지막으로 빅3 병원의 랜딩을 완료했다.

출시 4개월만에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벨빅은 대형병원에 랜딩됨에 따라 매출 성장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이 이달 초 벨빅에 코드를 부여하고 처방에 들어갔다.

올 2월에 발매된 벨빅은 식욕, 감정 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용체 효능제(5-HT2C)로써,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세로토닌 2C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도록 설계됐다.

벨빅의 강점은 안전성을 확보한 탄탄한 임상테이터. 2015년 ENDO(미국내분비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벨빅의 강점 중 하나로 '장기간 근거확보'를 꼽았다.

BLOOM연구에서 1년과 2년 시점의 평가를 통해 체중감량 유지정도를 확인했는데, 1년 지난 시점에서 5% 이상 체중 감량한 비율은 벨빅이 47.5%, 위약군 20.3%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경향은 2년이 지나도 유지됐다. 체중감량이 유지된 환자 비율이 벨빅이 67.9%, 위약군은 50.3%보다 높았던 것.

여기에 벨빅은 FDA의 허가도 획득했다. 비만치료제로는 1999년 제니칼에 이어 13년만이다.

대한비만연구회 김민정 회장은 "FDA로부터 공인받은 약에 임상 데이터가 뒷받침돼, 실제 벨빅 처방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펜터민 등의 약물보다는 효과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벨빅의 승승장구가 예상되는 가운데 광동제약이 내년 '콘트라브'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비만치료제 시장이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콘트라브는 날트렉손과 부프로피온 복합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환자의 체중조절에 단일요법으로 사용되는 신약으로 작년 9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벨빅과 마찬가지로,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의 비만환자 또는 고혈압, 제2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체질량지수(BMI) 27kg/m2 이상인 과체중 환자의 체중조절을 위한 식이 및 운동요법의 보조요법에 사용된다.

김민정 회장은 "심장질환·뇌혈관질환 등 4대 중증질환 가운데 절반이 비만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침체였던 비만치료 시장에 벨빅, 콘트라브 등 신약이 선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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