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연관성 단정할 근거 없어

조류인플루엔자(AI)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대유행인플루엔자 출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H5N1 바이러스 증식억제 효과의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 각국 보건당국은 AI 대유행에 대비해 타미플루 비축에 열심이며, 일부에서는 잠재적 국가 위기상황의 가능성을 이유로 자체개발 의지를 내비추고 있다.
 한편, 타미플루 복용 소아의 사망으로 관련 부작용에 관한 우려와 관심 또한 높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자문위가 일본에서의 소아사망이 타미플루 복용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조사결과를 발표, 사태는 일단락 되고 있다. 하지만, 향후 또는 대유행 발생시 사용량 증가와 무분별한 카피제품의 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타미플루에 관한 명확한 지식이 요구된다. FDA가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한 `타미플루와 소아 부작용에 관한 Q&A`를 요약·정리했다.
 Q: 타미플루 어떤 약인가?
 A: 1세 이상의 A형과 B형 단순인플루엔자(uncomplicated influenza) 환자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 항바이러스제다. 인플루엔자 시즌에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거나 가구내 바이러스 접촉으로 인한 13세 이상 연령대의 인플루엔자 예방에도 승인됐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호흡기내 증식을 돕는 뉴라미다제의 기능을 억제하는 계열(뉴라미다제억제제)이다.
 캡슐형과 액체형 모두 1세 이상 유아·소아 인플루엔자 치료에 승인돼 있다. 미국의 경우, 유아는 체중에 따라 용량이 결정되며 40㎏ 이상의 소아나 청소년은 성인과 같은 용량을 사용한다.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 증상기간을 단축 또는 일반증상을 완화시킨다. 독감증상 발현후 48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직 입원을 요하는 중증의 인플루엔자(complicated influenza) 소아환자에 대한 타미플루 연구결과는 없으며, 이들에게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는지의 여부도 알려진 바가 없다.
 Q: 안전성과 부작용은?
 A: 인플루엔자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타미플루 복용군과 비복용군의 부작용 경험이 비슷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다. 치료와 예방에 대한 이들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관찰된 부작용은 오심과 구토였다.
 자문위 검토결과, 16세 이하의 타미플루 사용과 관련해 보고된 부작용은 delirium·hallucination·confusion·abnormal behavior·convulsion·encephalitis 등 대부분이 신경계나 정신계의 이상과 연관돼 있었다. 특히, 이들 부작용의 대부분은 일본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났다. 타미플루 승인후 확인된 소아환자의 사망은 총 12건으로, 모두 일본에서 보고됐다. 또한 일부 소아환자에서 알레르기 반응과 같은 심각한 피부반응을 확인,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보다 자세한 검토를 진행중이다.
 Q: 유독 일본에서 부작용 보고가 많은 이유는?
 A: 이유는 명확치 않다. FDA는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와 일본 후생성에 추가자료를 요청, 몇가지 가능한 설명에 대해 검증을 실시했다. 일본환자의 약물대사나 타미플루 혈중농도가 미국·유럽과 다른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일본의 권고용량 또한 미국이나 유럽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Q: 그렇다면 인플루엔자 감염의 이상발현 때문인가?
 A: 타미플루가 승인되기 전인 1990년대 중반부터 인플루엔자와 연관된 뇌염이나 뇌질환에 대한 일련의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이는 주로 일본에서 보고됐는데, 당시 소아과 의사들은 독감증상 발현 수일내에 경련과 의식감퇴·코마 등과 동반되는 고열발생으로 묘사했다. 이같은 증후군은 사망 또는 신경계 후유증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Q: 타미플루 사용량과 부작용의 관계는? 여타 나라도 타미플루 사용량을 늘릴 경우,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나?
 A: 앞서 설명한 독감의 이상발현 등을 이유로 일본 정부는 소아 인플루엔자 진단 및 치료에 전력할 것이다. 일본은 현재 계절성인플루엔자용으로 전세계 유통되는 타미플루의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타미플루 사용량이 점차 증가할 경우, 일본에서 보고된 일부 부작용들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타미플루와 소아사망의 연관성을 단정지을 어떠한 근거도 없다. 현재로서는 ▲독감 관련 뇌질환이 일본에서 다수 보고됐으며 ▲이들 인구에서 타미플루의 사용량이 증가했고 ▲특정기간에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이 집중됐다는 정도만이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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