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 균형있는 약가정책 촉구

▲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19일 제약협회에서 창립70주년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약가 규제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 마지막 발돋움 할 단계에 와있는 제약산업에 있어 약가제도를 산업정책 차원에서 봐달라는 것이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이 협회 창립 70주년 기념행사(10월 26일)를 앞두고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합리적인 약가조정 정책을 촉구했다.

먼저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재정이 국민의 보험료를 재원으로 하기에, 이를 알뜰하게 쓴다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약가 조정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운을 뗐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1100조원 규모인데 스위스, 벨기에, 일본 등이 제약산업 선진국으로 부상한 가운데, 글로벌 진출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의약품 가격제도를 산업정책 차원에서 배려해달라는 주장인 것.

또 과거 고시가제도는 실제 거래되는 금액과 고시가의 차이가 있을 경우 매년 손을봐야 했지만, 실거래가 제도는 상한가 개념의 보험약이 등재돼 있고 실제 거래된 가격으로 보험재정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매년 약가에 손을 대는 것은 행정낭비와 더불어 산업의 피로도를 가중시킨다고 피력했다.

"리베이트 억제, 정부제도와 조화롭게 가야"

▲ 이경호 회장

최근 시알리스, 바라크루드 등 대형 오리지널 품목의 특허만료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리베이트 우려에 대해서는 협회 차원에서 과다경쟁이 리베이트의 악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다짐하고 회원사에게 경고와 독려를 꾸준히 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제약산업하면 과거 안좋았던 이미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제약산업의 성장가능성과 국가 성장동력에 있어 중요한 산업의 축이라는 이미지 변화를 느낀다"며 "제약산업 내부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분명히 인지하고 변화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베이트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이사회를 통해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지난 4월 조사를 했고 7월에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지적받은 업체가 16건에서 9건으로 확연히 줄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지적 건수가 줄어든 것은 각 회사의 오너와 CEO가 리베이트 근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위해 노력을 진행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설문조사는 11월에도 진행하며 세가지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한 뒤 보다 내실있는 리베이트 근절 활동을 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정책적으로는 리베이트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로 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이 꼽히는데 공동생동을 통해 수많은 허가가 이뤄지는 제네릭 허가제도가 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종합적으로 리베이트 억제를 위한 노력과 정부의 제도가 조화롭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약협회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26일 오후 3시 호텔 리츠칼튼 서울에서 '디지털 기술은 제약산업을 어떻게 혁신하고 있는가' 등을 주제로 특별기념 강연을 진행한다. 또 '한국 제약산업의 사회·경제적 기여도'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제약산업이 국민의 삶과 국가경제에 기여한 바를 조명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70주년 행사는 화려한 것보다는 조촐하면서 의미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제약협회는 신약개발, R&D, 글로벌진출, 윤리경영, 품질향상 등 비전달성을 위해 힘을 합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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