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성모병원 이상록 과장

 

- 국내 천식 환자에서 알레르기성 비염 동반율은?
먼저 천식 환자에서 비염 동반율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천식 환자에서 비염의 시점유병률(point prevalence)은 24~94%, 일생 동안의 유병률(lifetime prevalence)은 50~100%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 동반율은 천식 환자에서 80%, 역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 20~50%에서 천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성 천식에서는 비염이 거의 100% 동반된다. 추가적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 최근 수년 내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질환 중 하나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꼽혔다. 천식 관리의 큰 틀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 천식 관리의 시점에서 알레르기성 비염 관리의 필요성은?
천식 환자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은 독립적인 위험인자다. 알레르기성 비염 동반 천식 환자는 천식만 있는 환자들에 비해 천식 발작의 빈도, 예정되지 않은 병원방문 및 응급실 방문횟수가 유의하게 높다. 관련 연구에서는 입원율의 경우 성인에서 50%, 소아에서 250% 증가했고 재입원율 및 입원기간도 유의하게 높았다. 1년간 의료비 지출도 많았다. 사회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쳐 삶의 질이 저하된다는 점 또한 감안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알레르기성 비염 동반 천식 환자에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조절하면 천식의 증상 조절이 용이해지고 응급실 방문횟수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천식에 동반된 비염 여부를 확인하여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알레르기성 비염 동반 천식환자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알레르기성 비염 동반 환자에도 효율적인 약물치료전략이 제시돼 있고 국제기구인 ARIA(Allergic Rhinitis its Impact on Asthma) 가이드라인에 따라 치료하도록 한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병태생리, 증상, 중증도를 고려해 치료전략을 선택하도록 권고했다. 증상이 있는 경증의 간헐성 비염에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우선 적용하고 경우에 따라 비충혈제거제나 LTRA(leukotrine recepter antagonist)를 병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중등도~중증 간헐성 혹은 경증 지속성 비염에서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 국소스테로이드제, LTRA, 혈관수축제 등을, 중증도~중증 지속성 비염에서는 국소스테로이드를 우선적으로 처방하고 항히스타민제, LTRA 등과의 병용전략을 권고했다. 

- 알레르기성 비염 동반 환자에서 항히스타민제의 임상적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요 치료약제로 조직 내에서 히스타민 수용체에 결합해 히스타민의 작용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비염 동반 천식 환자에서 지속성 천식 증상과 비특이적 기도과민성에 혜택을 보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어 중등도~중증의 지속성 비염 동반 천식에서는 항히스타민제를 병용투여한다. 항히스타민제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진정작용(졸음)과 항콜린작용(구갈증)이 꼽히는데 2세대 항히스타민제인 아젤라스틴(azelastine), 펙소페나딘(fexofenadine), 세티리진(cetirizine), 레보세티리진(levocetirizine), 로라타딘(loratadine), 데스로라타딘(desloratadine), 에바스틴(ebastine) 등은 비진정성으로 진정작용 부작용이 적어 널리 사용된다.

특히 아젤라스틴의 경우 경구와 비강투여가 모두 가능한 약제이며 강력한 항염증효과도 보여 폭넓은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동반 천식환자에 대한 근거들도 다수 축적돼 있다. 천식환자의 전반적 기도 기능 향상 및 천식약물 요구량 감소 효과를 보인 연구(JACI 1996;97:1218~24)를 비롯 원인 알레르겐 운동, LTE4에 의한 기관지수축 감소, 기침 역치 감소, 기관지 과민성 저하, FEV1 호전 등에 대한 근거가 제시돼 있다.

- 1차 의료기관에서의 관리전략을 꼽는다면?
우선 임상현장에서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천식환자에서 비염의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성 비염의 진단율과 치료율은 일반적으로 낮게 보고된다. 환자와 의사 모두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천식환자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동반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환자에게는 원인 알레르겐을 규명해 이에 대한 회피방법을 교육해야 한다. 치료에 관련해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우선적으로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먼저 사용해 증상을 조절하지만, 코막힘이 심할 때는 단기적으로 비충혈제거제를 사용하고 중등증 이상인 경우에는 국소스테로이드제를 추가적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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