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박성우 전공의, '인턴노트' 출간

▲ <인턴노트>, 출판사: 에이티피컬

하루에 다녀가는 외래 환자만 1만 1000명, 입원 환자 2700여 명.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오가는 서울아산병원은 환자들에게도 그렇지만 처음으로 하얀 가운을 입고 여러 환자를 만나야 하는 초보의사들에게도 낯설고 어색한 공간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새내기 인턴의사의 좌충우돌 생존기가 책으로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박성우 전공의(레지던트 4년차)는 사회초년생이자 초보의사로서 인턴생활을 하며 겪은 365일간의 삶을 그려낸 '인턴노트'를 최근 출간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종합병원 인턴 1년간의 기록을 모은 것으로, 병원에서의 적응과정부터 환자를 향한 진지한 고민이 두루 담겼다.

1장 <인턴의 시작>은 종합병원의 인턴선발 과정과 그 이후 첫 근무까지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있는 초보의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을 시켰을 때에도 '다 못하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엔 시간 내에 아슬아슬하게 맞추게 된다. 14시간동안 한숨도 쉬지 않고 수술보조를 섰다는 간이식외과 인턴의 이야기, 36시간 잠도 자지 않고 응급실 근무를 했다는 선배 인턴들의 영웅담은 괜히 들리는 것이 아니다"(122쪽)

2장 <인턴의 세계>에서는 1년 열두 달 동안 서로 다른 과를 순환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턴의 모습을 보여주며, 3장 <인턴의 삶>에서는 의사와 환자 사이에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인턴만의 고충을 담았다. 이 시기는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성 있는 의사로 거듭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필자는 회고한다.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은 책으로 배울 수 없다. 환자에게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맞게 되는 자신의 감정과 변화하는 주변상황 역시 중요하다. 환자를 보살피는 의사의 역량은 인턴시절 길러지는 것이다. 청춘의사들이 병과 싸우느라 약해진 환자의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 그것은 인턴 시절 1년뿐이다"(270쪽)

▲ 박성우 레지던트

흔히 의대생이나 의사를 보면 화려하고 멋진 삶을 살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책에는 초보의사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까지의 그들이 경험하는 '처음' 역시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 펼쳐진다.

특히 평생 몸담을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인턴의 신분으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깨닫는 기간을 통해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며 때론 인간미 넘치는 인턴의사의 삶을 가감 없이 드러내 이 시대 청춘들에게는 위로를, 초심을 잃은 이들에게는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성우 전공의는 울산의대 본과 4학년 때부터 서울아산병원 인턴을 거쳐 현재 레지던트까지의 삶을 블로그에 게재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e-book으로 '청춘의사'를 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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