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학회 김대중 이사, 아동 비만실태 분석 결과 발표

가족과 식사를 같이 하지 않는 아동이 부모와 같이 저녁을 먹는 아이보다 비만이 될 위험이 5배가 높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만학회 김대중 정책이사(아주의대 내분비대사내과)는 13일 제6회 비만예방의 날 기념 및 정책토론회에서 2009년부터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중 만6세~11세 초등학생과 부모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와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1000멍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아동 3281명중 가족과 저녁을 먹지 않는 아이의 22.4%가 비만으로 나타났으며 가족과 같이 식사를 하는 아이의 비만율은 5.1%에 그쳤다. 부모와 같이 식사를 하지 않으면 비만이 될 가능성이 약 5배 높은 셈이다. 

부모가 비만일 경우 자녀도 비만이 될 위험이 2.8배 높아, 부모의 식습관이 자녀의 비만 위험도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주일에 5.5회 이상 외식할 경우 자녀는 하루에 204kcal 열량을 필요이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부모의 식습관이 자녀의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부모 2명 중 1명이 자녀의 적정체중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자녀를 둔 부모가 아이의 체중 관리에 더 소홀하며 이들 부모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결과에서도 알수 있듯이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으로 우리나라 아동 및 청소년의 비만율이 OECD 12위를 차지하는 등 아동 비만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 강조는 물론 정부의 정책적인 관리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보건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건강증진사업에 비만예방관리 포함하고, 식생활습관 개선, 건강한 영양관리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건강생활실천을 위한 시설과 컨텐츠,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소득, 교육수준, 성별, 연령별 등 세분화된 정책적 개입도 부재인데다 비만 예방관리 중요성 인식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복지부는 범정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모니터링을 강화해 비만예방 및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학령기에 필요한 건강습관 형성을 지원하고 부모의 비만예방관리 인식을 개선하는 등 증가속도가 빠른 아동과 청소년 비만예방 관리에 보다 관심을 확대할 방침이다.

복지부 건강정책과 나성웅 과장은 "종단적 연구를 통한 비만 위험요인, 비만양상 등을 규명해 비만예방관리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공적 인프라를 활용하고 사회공헌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과장은 이어 "내년에는 국내에 맞는 비만예방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실천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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