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셉틴+표준요법 병행 재발 반감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올해 암과 관련한 최고의 임상연구를 선정, 그 성과를 소개한 `Clinical Cancer Advances 2005: Major Research Advances in Cancer Treatment, Prevention, and Screening`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종류별 암과 관련한 연구업적을 각각 소개, 타깃항암제의 등장과 함께 이를 통한 표적요법과 보조요법이 암의 재발 및 사망위험 감소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올 한해 연구성과의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허셉틴·아바스틴·엘록사틴·얼비툭스·리툭산 등 신규 항암제들이 폐암(NSCLC)·유방암·대장암·신장암·두경부암·림프종 등 다양한 암에서 표적요법과 보조요법제로 사용돼 유의한 치료효과를 검증받았다는 것이다.
 이외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골수이형성증후군(MDS)의 새로운 치료법, 위암의 외과적 수술 전 화학요법 효과, 신경교아세포종(glioblastoma) 치료약물 등에 관한 연구결과가 주요 성과로 소개됐다. 본지는 ASCO가 선정한 2005년 연구업적을 암 종류별로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HER-2 단백질 생성 억제
 ▶허셉틴 : 두건의 대규모 연구에 대한 분석에서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 수술후 허셉틴(trastuzumab) 투여시 유의한 재발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ER-2 단백질이 과도하게 발현되는 초기 유방암 환자의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허셉틴을 병용한 결과, 단일요법과 비교해 재발위험이 52%까지 감소했다(NEJM 2005;353:1672-1684). HER-2 단백질은 암재발 위험을 증가시키며 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전체 유방암 환자중 HER-2 단백질이 과다생성되는 경우가 25~3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향후 유방암 치료에 획기적 진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HERA(European Herceptin Adjuvant Trial)` 연구에서는 39개국 5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허셉틴 사용기간과 유방암 재발위험을 조사한 결과, 1년 기간의 치료로 재발위험을 46%까지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NEJM 2005;353:1659-1672). 한편, 보고서는 연구에서 나타난 허셉틴 요법과 울혈성심부전 위험증가의 상관관계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파클리탁셀 병용 암세포 성장 억제
 ▶아바스틴 : 진행성대장암 치료제로 승인된 혈관생성억제제 아바스틴(bevacizumab)이 유방암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다. 지난 5월 열린 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A Randomised Phase III Trial of Paclitaxel vs. Paclitaxel plus Bevacizumab as First Line Therapy for Locally Recurrent or Metastatic Breast Cancer` 연구성과다.
 연구팀은 재발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바스틴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실시한 결과, 유의한 암세포 성장 지연효과를 발견했다.

폐경후 여성 재발방지에 효과
 ▶아로마타제억제제 : 폐경후 여성 유방암환자의 재발위험 감소에 아로마타제억제제가 타목시펜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ATAC(Arimidex, Tamoxifen, Alone or in Combination)`과 `Randomised Double-Blind Phase III Study to Evaluate Letrozole(L) vs. Tamoxifen(T)` 연구결과다. 보고서는 관련 연구분야가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장기간에 걸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름촬영술보다 정확한 진단 장점
 ▶디지털 유방촬영술 : 디지털 유방촬영술을 통해 젊은 여성과 유방조직이 치밀한(dense breast) 여성에서 기존 필름용 유방촬영술보다 정확한 진단결과를 얻을 수 있다. 4만2000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디지털과 필름촬영술의 감광도(sensitivity)가 50세 이하 연령에서 78% 대 51%, 폐경전과 폐경전후 여성에서 72% 대 51%, 치밀유방 여성에서 70% 대 55%로 차이를 보였다(NEJM 2005;353:1733-1783).

생활습관만 바꿔도 재발·사망률 낮춰
 ▶저지방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 : 식이요법 개선이나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요법으로 유방암 재발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Women`s Intervention Nutrition Study: Dietary Fat Reduction in Postmenopasual Women with Primary Breast Cancer` 연구팀은 엄격한 저지방 식이요법이 폐경후 초기 유방암 환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24%의 유방암 재발위험 감소효과를 확인했다.
 초기 유방암 환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Nurses` Health Study: Physical Activity and Survival after Breast Cancer Diagnosis`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3~5시간 정도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유방암 사망위험이 주 1시간 이하 운동그룹과 비교해 50% 가량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JAMA 2005;293:2479-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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