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네릭 '우르르'...B형 간염 신규 환자 잡기에 경쟁

 ▲B형 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좌), 비리어드(우)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가 제네릭과의 경쟁체제로 들어서면서 길리어드의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도 긴장하고 있다.

비리어드에서 저가의 바라크루드 제네릭으로 처방을 변경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B형 간염 진단을 받아 처음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신규환자 시장에서 바라크루드와 바라크루드 제네릭, 비리어드 3파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9일 바라크루드 특허가 만료되면서 일제히 제네릭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제를 비롯해 구강용해필름 제품도 있어 저가에 이어 제형변경에 따른 경쟁력도 갖췄다.

이에 1500억원대 이르는 오리지날 시장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바라크루드는 종합병원 처방 품목인데다 처방 변경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신규 환자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비리어드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

업계에서는, EDI청구실적 기준으로 지난해 900억원을 청구한 비리어드의 성장동력으로 신규 환자에서의 처방을 꼽고 있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의료진들도 B형 간염 신규환자에서 1차 약제로 비리어드 처방 효과를 인정한 만큼, 신환을 잡은 것이 비리어드가 성장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라크루드 제네릭이 출시되어도 기존 환자들 사이에서 엔테카비르 제제끼리 경쟁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다른 약으로 포지셔닝 될 수 있게 디테일 시 제네릭 관련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신규환자의 처방에서는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근 간경변 관련 기준이 완화되면서 B형 간염 신규 환자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해당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지난 9월부터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인 바라크루드나 비리어드를 간경변 환자나 간암 환자에게 처방할 경우 간수치를 따지지 않아도 급여가 인정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오리지날 약 처방 변경을 유도하는 동시에 신규환자의 처방도 끌어내야 한다"며 "한번 약을 복용하면 내성이 발현되지 않는 한 쉽게 처방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신규 환자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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