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자 의원 "전공의 모집 악순환, 국립대병원이 풀어야"

 

최근 3년간 국립대병원 전공의 모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과는 정신건강의학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의학과의 전공의 지원율은 136.4%로, 45.5%를 기록한 흉부외과와의 지원율 차이가 3배에 달한다.

이는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혜자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거점국립대학병원 수련과별 전공의 지원율을 분석한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10개 거점국립대병원에서 공통적으로 운영하는 15개 수련과 중 최고 인기인 정신건강의학과를 선두로 재활의학과(131.4%), 영상의학과(129.7%) 등이 지원율 상위권을 기록, 가장 인기 있는 3개과를 뜻하는 일명 '정·재·영'을 실감케 했다.

반면 가장 낮은 지원율을 기록한 흉부외과를 비롯해 비뇨기과(51.9%)와 외과(62.0%)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강원대병원·전북대병원·전남대병원·제주대병원 등 4곳은 4년 동안 흉부외과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 같은 지원율 추이는 각과별 전공의 주당 수련시간과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박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 정신건강의학과의 주당 수련시간은 78시간으로 가장 짧았고, 지원율 최하위를 차지한 흉부외과의 주당 수련시간은 131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특정 전공에 대한 기피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립대병원이 민간병원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와 유인책으로 기피 수련과를 정상화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주당 수련시간이 길다는 것은 전공의 지망생에게 열악한 수련환경에 대한 시그널로 작용해 특정 수련과를 기피하게 하고, 이는 다시 해당과의 의료인력 부족으로 이어져 주당 수련시간은 더욱 길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될 경우 해당과의 의료서비스 질적 저하는 피할 수 없을 것이고 그에 따른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보게 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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