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논쟁,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

▲ 미국 2014년 약가지출 급증세로 전환

미국의 약가인하 정책이 결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에게 호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30일 바이오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국발 약가논쟁이 바이오시밀러 업계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선주자 힐러리의 튜링제약(Turing Pharmaceuticals)과 관련된 비상식적인 약가인상에 대한 비판으로 바이오 및 제약관련주 하락을 맞았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 마틴 슈크렐 리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이 튜링제약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말라리아와 에이즈, 일부 암에 적응증을 갖고 있던 '다라프림' 가격이 500배 이상 폭등한 것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꼬집은 것.

힐러리는 트위터를 통해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약값에 폭리를 취하는 건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9월 21일 뉴욕증시, 나스닥 바이오 업종은 4.5% 급락했고, 길리어드, 머크, 화이자, 바이오젠은 각각 2.5%, 2.3%, 1.3%, 5.6%씩 주가가 떨어지는 등 힐러리의 주장은 바이오 및 제약주 관련 주가 하락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힐러리는 약가 정책에 대해 △만성질환자의 약 처방액 한도 월 250달러로 제한 △소비자에 대한 약광고비 세금감면 제도 철폐 △안전규제가 확실한 국가로부터 저가약 수입 확대 △공적보험에서의 정부 약가논의 개입권한 도입 △연구개발비용 최저 한도비율 설정으로 이에 미달하면 각종 혜택 종료 등을 주장했다.

미국 약 처방 지출 급증세, 약가인하 필연

또 미국의 2014년 약 처방 지출액은 전년대비 13.1% 급증해 10년내 증가율 최고치를 기록했고, 희귀질환 치료제 등 고가 바이오의약품 등 처방액의 30.9% 급증이 주요인이며, 지난 5년간 FDA의 고가 바이오의약품 판매허가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의 약가 지출 증가 폭은 10% 이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한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이어 오바마케어에 따른 보험적용 인원도 2000만명 이상이므로 고가의 바이오약 논란을 제외하더라도 미국의 약가지출 증가 문제는 누가 정권을 잡던 필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등장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어 약가인하를 직접 명령하는 정책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적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 메디케어를 통한 바이오시밀러 처방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와 퍼스트 인 클래스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정부지원 확대 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삼성물산·이수앱지스 등 긍정적

더불어 이 같은 미국의 상황은 셀트리온, 삼성물산, 이수앱지스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램시마의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물산은 MSD·바이오젠아이덱 등과 제휴로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시장 출시가 2016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수앱지스는 3가지 종류의 바이오시밀러를 상용화 해 젠자임, 샤이어 등의 해외업체가 독점하던 국내 시장을 잠식 중이며, 고셔병 치료제는 해외임상 3상을 완료했고 파브리병 치료제도 해외임상 3상이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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