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확대, 임상 데이터 발표, 가이드라인 3박차 갖춰

▲ 사노피아벤티스가 새로 선보인 GLP-1 제제인 릭수미아. 1일 1회 제품이다.
사노피 아벤티스가 새로운 당뇨약인 릭수미아(성분명 릭시세나타이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급여확대, 임상 데이터 발표,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등 여러 호재도 겹치면서 성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릭수미아는 GLP-1 유사체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로 하루에 한번 인슐린 처럼 맞는 주사형이다. DPP-4 억제제와 같은 인크레틴 기반의 약물로, 저혈당이 낮으면서 체중까지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에 여러 제약사들이 개발 중이지만 아직까지 급여목록에 오른 1일 1회 제제로는 릭수미아가 유일하다.

사노피 아벤티스는 릭수미아 출시를 기념해 최근 전국규모의 심포지엄을 열었는데 과거 란투스의 성공신화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흥미로운 점은 굳은 의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선제 조건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급여확대다. GLP-1 제제는 당장 내일(10월 1일)부터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기저 인슐린과 GLP-1 유사체 병용 시 BMI 제한 없이 보험이 가능하고, 경구용 제제(메트포르민 또는 SU제제)과 GLP-1 유사체 병용 시 BMI 25 이상인 환자에서 보험 급여 가능하다.

이전까지만해도 BMI 30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들에게만 처방이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급여확대 조치라는 평가다. 전문가들도 경구용 약제 이후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바이에타가 출시됐을 당시 많은 당뇨병 의사들이 GLP-1 제제를 급여제한 때문에 처방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급여 적용은 분명 처방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대규모 임상을 통해 안전성도 확인됐다는 점은 또다른 호재이다. 신약의 최대 약점은 바로 안전성 검증인데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ELIXA 연구가 나오면서 긍정적인 역할로 이어지고 있다.

ELIXA 연구는 49개 국가 782개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모집한 다국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군 대조 사건발생(event-driven) 연구로 180일내에 ACS(급성관상동맥증후군)를 겪은 제2형 당뇨병 환자 6068명을 모집해 심혈관 발생을 비교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건 발생률은 유사했다.

또한 중증 저혈당혈증도 나타나지 않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췌장관련 부작용인 췌장염, 췌장암 발생도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는 대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혈관 등의 안전성을 평가한 첫 GLP-1 연구라는 점외에도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처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실제 처방시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국내 가이드라인에 GLP-1 제제가 1차 약제로 권고됐다는 점도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오는 10월 중순 제주도에서 열리는 추계학술대회에 2015년판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는데 여기에 GLP-1 제제를 1차 약제로 올려놔 여러가지 옵션이 가능하도록 했다.

성균관의대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는 "많은 나라에서 인크레틴 기반의 GLP-1 유사체는 혈당 조절, 체중 조절 및 베타세포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효과를 보여 당뇨병 치료 목표에 한 단계 다가선 치료제로 평가 받고 있다"며, "식후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의 경우, 인슐린 강화 요법을 시작하기 전 단계에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호평과 더불어 처방확대를 견인하는 조건을 갖춘 만큼 기대해도 좋다는게 회사측의 평가이다. 남은 것은 마케팅과 영업력인데 란투스 경험을 잘 살려 성공신화를 이뤄보겠다는 계획이다.

사노피 당뇨사업부를 총괄하는 이윤경 상무는 " 릭수미아는 사노피 그룹 당뇨사업부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로 탄생한 결정체" 라고 제품력을 강조하면서 "식후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GLP-1 유사체가 목표혈당 도달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물결이 되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