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방광요관역류 환자 성공적 치료

▲ 송상훈 교수가 방광요관역류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한 역류교정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통증과 수술 흉터가 작아 회복이 빠르며 섬세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소아 비뇨기과 영역에서도 안전한 수술로 자리매김해 가는 모습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김건석·송상훈 교수팀은 최근 '방광요관역류' 질환을 앓는 소아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한 역류교정수술을 시행하고, 합병증 없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신우요관 이행부 폐색증으로 인한 소아 수신증 환자의 로봇수술을 성공하며 소아 비뇨기과 영역에서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를 넓혔던 김건석·송상훈 교수팀은 이로써 역류교정에까지 성과를 올리게 됐다.


조기퇴원, 통증·흉터 감소에 미용효과까지

방광요관역류란, 정상적으로 방광에 모인 소변이 요관을 타고 거꾸로 올라가지 못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소변이 방광에서 신장 쪽으로 역행함으로써 요로감염을 유발하거나 신장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선천적 이상, 배뇨장애, 하부요로 폐색 등이 방광요관역류를 일으키는 여러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그로 인해 요로감염이 반복되거나 신장 기능이 나빠지기 시작하는 경우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개복수술 방법이 주로 사용돼 오다가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법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로봇을 이용한 역류교정 수술은 10배까지 확대된 3차원적 시야를 통해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며,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을 줄이고 로봇팔 삽입부위에 작은 흉터만을 남기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에게 수술 후 미용적인 장점이 매우 크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로봇수술을 받은 9세 소아를 포함해 3명의 환자들 모두 수술 다음날부터 통증점수 2점 이하(0~10점 스케일)로 통증을 거의 호소하지 않아 진통제가 거의 필요 없었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환자와 아이를 돌보는 가족의 불편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양쪽 모두 방광요관역류가 발생한 환자에게 기존 수술방식을 적용할 경우 방광 주위의 신경손상으로 인해 수술 후 방광자극 증상이 흔하고 종종 배뇨장애가 발생했던 데 반해 3명 모두 방광자극 증상이 없었을 뿐 아니라 소변줄 제거 후에도 방광에 남은 소변이 없이 정상적인 배뇨가 가능했다.

로봇수술을 통해 미세한 신경과 혈관의 형태, 위치까지 확인이 가능했던 덕분이다.

김건석 교수(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는 "소아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 하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이번 로봇을 이용한 항역류수술의 성공은 소아 비뇨기과 질환에서 로봇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송상훈 교수(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는 "방광요관역류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신장으로 역류된 소변에 세균이 감염된 경우 신장의 염증을 일으켜 고열이 나고 소변을 자주보거나 배뇨 시 통증,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소아들의 방광요관역류를 치료하지 않으면 잦은 요로감염으로 성장에 방해를 받거나 신장을 손상시킬도 수 있다"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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