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 의료진 타깃 물밑작업...약가 자진인하도 단행

 

부동의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B형 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 특허가 내달 9일 만료됨에 따라 제네릭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제네릭만 130여 품목. 동아에스티는 '바라클'을 출시했고 일부 제약사들은 자사 제품 가격을 자진인하하는 등 1500억원 시장을 향한 전쟁이 시작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업현장에서는 시알리스 제네릭 경쟁에 이어 내달 바라크루드 제네릭 출시를 앞두고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바라크루드는 EDI 청구액 기준으로 2011년 1000억원을 돌파, 1146억원을 청구한 이후 2012년 1522억원, 2013년 1626억원, 2014년 1549억원을 청구하는 등 단일품목으로는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제품이다.

국내사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60곳이 넘는 업체들이 허가를 받은 상황인데다 동아에스티는 특허소송에 패하고도 제네릭 발매를 강행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바라크루드는 종합병원 품목인데다 처방하는 과가 한정되어 있고, 개원가에서도 간염쪽으로 저명한 개원의들만 처방하기 때문에 해당 의료진을 상대로 처방 유도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언이다.

종합병원 담당 국내사 영업사원은 "소화기내과와 간이식외과에서 엔테카비르를 처방한다. 담당하고 있는 병원의 의료진은 10명 내외로, 해당 의사들에게 제네릭이 출시된다고 예고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들도 이 10명의 의료진이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개원가는 지역구마다 엔테카비르 처방이 200~300만원 이상씩 나오는 곳이 5곳 안팎. 이들 병원을 중심으로 디테일이 이뤄지고 있다.

또다른 제약사 영업 담당자는 "단일품목으로 매출이 크기는 하지만 일반 개원가에서 쉽게 처방하는 제품은 아니다"라며 "지역마다 대형처를 파악해 그 곳을 집중적으로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100여품목이 넘는 제네릭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발매 후 CSO나 도매업체들에 판매를 맡기려는 제약사도 있다.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발매는 하지만 도매업체가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라며 "종합병원 주력 품목이라 병원거래 도매에 맡기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네릭과 경쟁국면에 놓인 BMS는 녹십자와 공동판매 전략을 선택했다. 녹십자의 영업력도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영업력이 뛰어난 국내사는 어디일지, 독보적인 매출 1위 바라크루드가 제네릭 공세를 얼마나 방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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