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15] DUAL 임상 데이터 총결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에 이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당뇨병에 이르기까지. 만성질환 치료약물의 최신 트렌드는 단연 복합제다.
 
유효성과 복용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복합제들이 전반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최근 유럽당뇨병학회(EASD 2015)에서는 노보노디스크의 아이덱리라(IDegLira)가 복합제로서의 명성을 지켰다.
 
내분비분야 세계적 석학인 David Russell-Jones 교수(영국 서리대학교)는 대회 마지막날인 18일 오후 세션을 통해 지금까지 진행돼 온 DUAL 임상연구 프로그램의 데이터들을 총결산하면서 차세대 당뇨병 주자로서 아이덱리라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슐린+GLP-1 병용으로 유효성↑ 부작용↓
아이덱리라는 장기지속형 인슐린에 해당하는 인슐린 디글루덱(Insulin Degludec)과 GLP-1 수용체 작용제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를 고정용량으로 복합해서 만들어진 1일 1회용 주사제다.
▲ 아이덱리라 1도즈는 인슐린 디글루덱 1U + 리라글루타이드 0.036mg의 고정비율로 이뤄졌으며, 최대 50도즈까지 증량할 수 있다. (출처: EASD2015 홈페이지)
1도즈(dose)가 인슐린 디글루덱 1U과 리라글루타이드 0.036mg으로 이뤄졌고, 최대 인슐린 디글루덱 50U/mL과 리라글루타이드 1.8mg/mL까지 증량이 가능하다.
 
먼저 DUAL 프로그램을 간단히 들여다보면 3a상 임상으로 DUALⅠ연구와 DUALⅡ 연구가 잘 알려졌다.
메트포르민 같은 경구혈당강하제(OAD)에 아이덱리라를 추가한 DUALⅠ연구의 경우 이미 연장연구까지 진행됐으며, 인슐린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을 아이덱리라 투여군과 인슐린 디글루덱 투여군으로 나눠 비교한 DUALⅡ 연구와 함께 지난 대회(EASD 2014) 때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3b상 임상 단계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만으로 혈당조절이 충분치 않은 그룹 △메트포르민에 설포닐우레아(SU) 계열 약물을 추가해서도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그룹 △인슐린을 투여하면서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그룹을 대상으로 각각 DUALⅢ, Ⅳ, 연구가 진행돼 결과 보고를 마친 상태다.
 
그 외 인슐린 용량을 최대 50도즈까지 올린 DUAL intensification 연구는 최근 완료됐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주1회와 주2회 적정용법을 비교하는 DUAL Ⅵ 연구와 아이덱리라와 기저 인슐린 볼루스(basal-bolus) 투여용법을 비교하는 DUAL Ⅶ 연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Jones 교수는 그 중 데이터가 확보된 DUAL Ⅰ~Ⅴ 결과를 중심으로 아이덱리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재조명했다.
▲ 아이덱리라 관련 DUAL 임상연구 프로그램. DUAL Ⅰ~Ⅴ 연구는 모두 완료돼 결과보고까지 마쳤다. (출처: EASD2015 홈페이지)
 
기존 치료 경험 관계없이 혈당강하 효과 탁월
유효성 부분은 모든 연구에서 당화혈색소(A1C) 변화율로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경구혈당강하제 그룹과 GLP-1 수용체 작용체를 추가했던 그룹, 기저 인슐린으로 치료를 받았던 그룹 모두에서 치료 종료시점(EOT)의 평균 A1C 수치가 6.4~6.9%로 7% 미만에 도달했다.
 
DUAL I 연구를 예로 들면 아이덱리라 투여군(833명)에서 A1C 수치가 8.3%에서 6.4%로 1.84%p 감소됨에 따라 아이덱리라(-1.40%) 또는 리라글루타이드(-1.21%) 단독투여군 대비 유의한 혈당강하 효과를 증명해 냈다(P<0.0001). 이러한 수치는 52주째 연장된 연구에서도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DUAL Ⅲ 연구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최대 용량과 메트포르민을 병용하면서도 (필요시 피오글리타존이나 설포닐우레아 계열 추가)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438명) 가운데 일부(292명)에게 GLP-1 수용체 작용제 대신 아이덱리라를 추가했을 때 26주 뒤 A1C 수치가 7.8%에서 6.4%로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DUAL Ⅱ, Ⅴ 연구를 통해서는 아이덱리라를 투여받은 환자가 인슐린 디글루덱(8.7→6.9%)과 인슐린 글라진(8.4→6.6%) 투여군에 비해 A1C 수치가 각각 1.90%p, 1.81%p씩 감소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아이덱리라는 5개 임상 모두에서 A1C 수치를 유의하게 감소시켰고, 체중변화나 오심 증상 같은 부작용 면에서도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출처: EASD2015 홈페이지)
다만 체중증가나 저혈당증 발생과 관련해서는 대상환자군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이 경우에도 기존 인슐린에 비해서는 확연한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DUAL Ⅱ 연구에서 인슐린 디글루덱군이 체중변화가 없었던 데 비해 아이덱리라군은 체중이 베이스라인 대비 2.7kg 감소했고, DUAL Ⅴ에서는 아이덱리라군이 1.4kg의 체중감소를 보였다. 반면 인슐린 글라진군의 경우 체중이 되려 1.8kg 증가했다. 
 
저혈당증은 DUAL Ⅱ 연구에서 아이덱리라군의 연간 환자당 발생건수가 1.53건, 인슐린 디글루덱군에서는 2.63건이었으며, DUAL Ⅴ에서는 아이덱리라군이 2.23건, 인슐린 글라진군이 5.05건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1).
 
치료 종료시점의 인슐린 최종 용량은 DUAL Ⅱ 연구에서 아이덱리라군과 인슐린 디글루덱군이 평균 45U으로 차이가 없었고, DUAL Ⅴ에서는 아이덱리라군이 평균 41U, 인슐린 글라진군이 66U까지 증량됐다.
그 외 DUAL I, DUAL Ⅲ 연구에서는 연구기간 동안 오심(nausea) 증상을 호소한 환자 비율이 아이덱리라군에서 리라글루타이드군에 비해 현저히 줄었음을 알 수 있고, DUAL Ⅰ~Ⅴ 전체 임상을 통틀어 췌장염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Jones 교수는 “일련의 DUAL 임상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덱리라가 유의한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음은 물론이고, 기존 인슐린 디글루덱의 부작용인 체중증가나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관찰되던 오심 증상을 줄이고 저혈당증 역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정된 혼합비율을 가진 주사제형이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도 용량 조절이 쉽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