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층 당뇨병 유병기간 길어지고, 스마트폰 등 사용 원인

최근 5년 새 당뇨망막병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당뇨병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의대 문상웅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안과)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2010년 217만 436명에서 2014년 297만 638명으로 37% 증가했다.

반면 인슐린 의존·비의존 환자의 경우 2010년 181만 6794명에서 2014년 218만 909명으로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전체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료를 본 환자비율이 약 14%로 조사됐다는 게 문 교수의 부연 설명이다.

▲ 5년간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2010년 217만 436명에서 2014년 297만 638명으로 증가.

문상웅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유병기간이 중요한 위험인자"라면서 "최근 노인 인구 증가를 비롯한 스마트폰 등의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노인의 삶의 질에서 시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당뇨망막병증 조기진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당뇨병 10년이면 당뇨망막병증 생길 수 있어

망막은 안구 내의 신경층으로서 당뇨병을 동반한 지 10~20년이 지난 환자의 대부분은 당뇨망막병증 진단을 받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시력이 서서히 떨어지고 통증이 없으므로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여간 까다로운 질환이 아닐 수 없다.

▲ 정상인과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안저(眼底) 사진 비교.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출혈과 함께 노란색의 지방 삼출물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단되면, 정기적인 경과관찰을 통해 망막의 출혈이나 부종, 신생혈관의 중식이 발생하는 지를 면밀히 관찰한다. 만약 환자에서 신생혈관의 증식이 발견되거나 부종과 출혈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망막에 레이저 치료를 함으로서 병의 경과를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안구 내 특수 약물 주입술 등도 함께 시행되면서, 치료 순응도가 높은 환자 50%의 평균 최종 시력이 간단한 일상생활이 가능한 0.3~0.4까지 향상되고 있다. 약물 주입술에는 스테로이드제 주사와 혈관내피성장인자 억제제 주사가 있다.

망막병증이 더욱 악화되거나 출혈이 심해 망막박리가 발생한 환자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40여 년 전만 해도 안구 내부를 수술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유리체 절제술이 발전하면서 당뇨망막병증 등을 덜 침습적인 방법으로 짧은 시간 내에 수술할 수 있게 됐고 수술 후 환자들의 평균 시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는 "당뇨의 유병기간이 증가할수록 당뇨망막병증의 발생 가능성도 증가한다. 발생을 피할 수 없다면 되도록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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