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 피케티 지음

'못 가진 자'가 읽어야 할 경제학

여주인공 히카리는 낮은 임금, 그마저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늘 절약하지만 돈을 모으기 쉽지 않고, 위안이 되는 건 문조 한 마리밖에 없다.

 

하지만 히카리는 문조를 기르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돈, 사회적 지위, 명예를 가진 자들을 만나고 격차를 절감한다.

이런 환경에서 새롭게 인생을 바꾸려고 하지만 그 시작은 순탄하지 않다. 일자리도 찾기 힘들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하고 싶은 게 뭔지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히카리가 어떻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는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그 질문과 답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

피케티는 방치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며 10%의 사람이 전체 자산의 80%를 갖는 일이 발생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면 역사적으로도 그랬기 때문이다. 또 그는 세습자본주의를 통해 신분 제도가 존재하고 빈부 격차가 극심했던 시대로 역행하는 현상을 우려한다. 대다수 사람은 가진 자보다 만화 속 히카리에 가깝다.

그렇다면 빈부의 격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만화에서 '21세기 자본' 속 토마 피케티의 이론을 빌려 '축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꾸준히 시간을 들여 기술과 재능을 발굴하고, 격차를 벌리는 시스템의 수정을 요구하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력해도 상속자의 부를 넘지 못한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동안 경제학 이론에서는 시장의 자연스러운 메커니즘에 맡기면 저절로 부의 분배가 이뤄질 것이라 했지만 피케티는 방대하게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이런 경제 이론에 맞서 시장에만 맡겨 둘 경우 격차는 벌어질 뿐이고 가진 자들을 더욱 배부르게 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격차를 줄이는 법, 많은 사람이 부를 나누어 가질 방법 등이 만화로 쉽게 설명돼 있어, 21세기 자본의 800페이지가 넘는 분량과 경제학 이론에 어려움을 느꼈던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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