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파이프라인 도입·사업부 교환 등 급변하는 제약업계

갈수록 어려워지는 블록버스터급 신약개발과 파이프라인 고갈로 글로벌 빅파마 업체들이 빠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도 각각 글로벌 변화 추세에 따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모양새다.

최근 현대증권 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M&A 중 약 90%가 제약·바이오업종에서 발생했다(출처 Bloomberg). 2013년 260건, 2014년 294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191건의 크고 작은 M&A가 발생해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기세다.

이들 빅파마는 △풍족한 현금을 통한 파이프라인 적극 도입 △강점있는 분야를 특화시킨 포트폴리오 강화 △경쟁사 인수를 통한 규모의 경제효과와 영업망 확대 △법인세율이 낮은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해 절세 등의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 파이프라인도 '각광'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파이프라인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부문이 경쟁력 있는 분야로 손꼽힌다. 2세대 항체 바이오시밀러 기준 유럽 EMA의 허가를 받거나 허가를 신청한 품목은 3품목 뿐인데 셀트리온(램시마)과 삼성바이오에피스(SB2, SB4)가 개발한 것이 그 것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외에도 동아에스티, LG생명과학, 바이넥스 등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 들었으며, 이들은 이미 해외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 해외 업체와 제휴한 국내 업체들 (출처 : 현대증권)

주로 국내 업체는 연구 및 개발을, 해외 업체는 마케팅을 담당하는 구조로 셀트리온은 호스피라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머크, 바이오젠-아이덱과, 동아에스티는 메이지 세이카와 계약을 체결했다. LG생명과학은 모치다와, 바이넥스는 니찌이코와, 알테오젠은 크리스탈리아 및 키세이와 제휴를 맺었다.

유전자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 분야도 우호적이다. 특히 화이자, 사노피아벤티스, BMS 등 다수의 빅파마도 유전자치료제 업체에 투자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로메드(유방암,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제넥신(만성 B형간염 치료, 두경부암 등), 신라젠(간암), 진원생명과학(만성 C형간염 등)도 주목받는 양상이다.

또 글로벌 기준 줄기세포치료제로 허가받은 품목은 6품목인데 이중 하티셀그램(제조사 파미셀), 카티스템(제조사 메디포스트), 큐피스템(제조사 안트로젠), 뉴로나타-알(제조사 코아스템) 4개 품목이 국내 업체가 개발한 제품이다.

중소 제약·바이오업체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아

중소 제약·바이오업체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사는 혁신 신약보다는 개량신약과 바이오-베터에 강점이 있는데, 빅파마는 성장을 위해 혁신 신약이 아니더라도 의약품이 경쟁력만 있다면 기술도입을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

이미 매출액 400억원대의 서울제약이 필름형 비아그라를 개발해 원개발사인 화이자(한국법인)에 기술수출했으며, 매출액 900억원대인 씨티씨바이오도 비슷한 제품으로 글로벌 1위 제네릭사인 테바와 계약을 맺었다. 메디톡스 역시 보톡스의 바이오-베터로 원개발사 앨러간과 좋은 조건으로 제휴를 맺었고, 최근 씨젠도 베크만쿨터, 퀴아젠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증권 김태희 애널리스트는 "중소 제약·바이오업체도 R&D능력만 있으면 빅파마에 기술수출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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