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엑스레이 논란 지목..."공식석상서 개인적 견해 피력-현황 파악 미흡"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의 국감 데뷔 무대에 대해 추무진 의사협회장이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의료계 현황 파악이 미흡하며, 특히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논란거리를 두고 주무부처 장관이 국정감사장이라는 공식석상에서 사견을 밝힌 것도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추 회장은 11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정감사 중 발언한 내용을 종합해볼 때 의료계 현황 파악이 매우 미흡하다”고 평했다.

추 회장은 특히 정 장관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개인적 견해를 피력한 것을 두고  “국감과 같은 공식 석상에서 논쟁적 사안에 대한 개인적, 주관적 의견을 묻거나 답변을 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감 발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 속기록 등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기는 하나, 만약 정 장관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게 사실이라면,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환자진료와 후학양성에 매진해온 그의 이력을 미뤄볼 때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매진단에 한의사 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추무진 회장은 "현재 치매진단을 할 수 있으려면 보건복지부가 정한 소견서 작성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며, 실제 진단서 발행은 70%가량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 일부 과목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며 "고도의 전문적 식견을 요구하는 분야임에도 한의사 참여 확대를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민 보건에 위해를 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매진단은 환자의 법적권리 행사 제한 등 사회적 불이익과도 연관되므로 진단 주체를 확대할 게 아니라, 오히려 보다 신중하고 엄격한 질 관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회장은 마지막으로 정 장관을 향해 “국민보건의 수장으로서 보다 책임 있고 전문가적인 식견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신임 정진엽 장관이 향후 의협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해, 국민보건과 복지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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