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국 468편 최신 연구데이터 공개, 메인테마 국내·외 유관학회 공동심포지엄 성황

▲ 대한간학회(KASL)의 대표적 국제학술대회인 'The Liver Week 2015'가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가운데, 11일 학회 임원들이 참석해 미디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국내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는 B형 및 C형간염에 획기적인 차세대 약물이 속속 도입을 앞두며 박멸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바이러스성 간염 치료를 너머 비바이러스성 간염에도 주목할 계획이다."

대한간학회(KASL)의 대표적 국제학술대회인 'The Liver Week 2015'가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포문을 연 가운데 한광협 이사장(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은 이 같이 말했다.

11일 현재 21개국 104명의 해외 참가자를 비롯해 총 917명의 의료관계자가 등록을 마친 상황. 열기는 학회기간 공개된 연구결과들이 말해준다. 3일간 열리는 학술대회에 해외 초록 76편을 포함한 15개국 468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초청된 해외 연자 수도 작년보다 늘었다. 주요 연자로 미국 스탠포드의대 W. Ray Kim 교수를 비롯한 콜롬비아의대 Robert Schwabe 교수, 오스트리아 비엔나의대 Markus Peck Radosavljevic 교수, 프랑스 파리 제7대학 Laurent Castera 교수 등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총 11개국 32명의 해외 연자가 방한한 것.

또 이번 The Liver Week 2015의 가장 큰 특징은 다학제가 통합된 실질적인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 때문에 유관학회로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등이 공동 참여했다. 더욱이 간질환의 진행과정에 있어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학과, 소아과, 이식외과 뿐만 아니라 기초 과학분야까지 포함됐다.

특히 학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학술대회의 주제를 "curing liver disease: past to the future"로 크게 잡았다. 이에 학제간(interdisciplinary) 공동 심포지엄이 풍성해진 모양새다. 한국줄기세포학회(KSSCR)와의 공동 심포지엄을 비롯해 유럽간학회(EASL),  일본간담췌외과학회(JSHPBS), 일본간암학회(LCSGJ) 등 다학제가 힘을 보탰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서경석 이사장(서울대의대 외과)은 "작년부터 간관련 학회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시작한 본 행사는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한 외과분야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국내 생체 간이식 수준은 이미 시술건수만으로도 전 세계 5위안에 손 꼽힐 정도로 앞서 있다. 이번 학회는 이러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국내 및 일본 등 여러 학회와 공동 심포지엄을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메르스 사태 여파 3개월 연기...학술 프로그램 40% 교체 단행
오는 10월 말, B형 및 C형간염 진료 지침 개정 관련 공청회 연다

한편 본래 학술대회는 지난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동 장소에서 개최가 예정됐었다. 하지만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에 따른 참가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약 3개월을 연기했던 것.

학술대회가 연기된 것과 관련해 한광협 이사장은 "간학회의 The Liver Week는 간관련 학회가 공동참여하는 다학제 국제학회인 만큼, 연관학회의 행사 일정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 변경이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회고하며 "지난 메르스 사태로 연기가 결정되며, 세 차례에 걸쳐 학술 프로그램의 40% 가량을 교체하는 등 수정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차세대 경구용 C형간염 치료제들이 국내 시장에 도입되는 가운데, 올해 개정을 앞둔 B형 및 C형간염 진료가이드라인 개정에 대해서도 의사를 밝혔다.

홍보이사인 안상훈 교수(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는 "현재 B형 및 C형간염 가이드라인은 오는 10월 30일 예정된 공청회에서 보다 자세하게 언급될 계획"이라며 "여기서 아직 국내에 승인되지 않은 길리어드의 하보니나 애브비의 옴비타스비르 3제요법 등 차세대 신약들의 임상데이터도 다수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