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환자 대폭 감소, 의원급 '핵폭탄'...내과·소청과 진료비 감소폭 제일 커

메르스의 폭풍은 매서웠다.

7월 진료동향 분석결과, 의료이용량이 올해 최저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 특히 내과 의원과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연령대별로는 10세 미만 구간에서 진료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7월 진료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자료는 심사결정된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7월 동향에는 6월 청구분이 주로 반영된다.

6월은 메르스가 제일 기승을 부리던 시기다.

▲7월 심결기준, 의료이용량 현황(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평원 진료동향에 따르면, 7월 심사결정된 건강보험 환자수는 2530만명으로 전월대비 6.4%, 전년 동월대비 3.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 진료비 또한 4조 8678억원으로 전월대비 3.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간 의료이용량은 올해 최저 수준이다. 수진자수는 2530만명으로 전월보다 171만명, 메르스 이전과 비교하면 230만명 가까이 줄었고, 내원일수 또한 1억 1515일로, 전월대비 1197만일, 메르스 이전과 비교해서는 1400만일 넘게 감소했다.

▲요양기관종별 진료비 추이(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비 감소는 상급종합병원과 보건기관을 제외환 대부분의 요양기관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됐는데, 특히 의원 진료비가 전월대비 10% 가까이 떨어져 총 진료비 감소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실제 진료비 감소액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전월대비 987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약국이 508억원, 요양병원 228억원, 병원 20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요양기관종별 진료비 현황(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는 경증 외래환자 진료 감소에 따른 것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7월 심사결정액 기준 경증질환 총 진료비는 79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3%가 감소했으며. 특히 기타 급성 하기도 감염이나 급성 상기도 감염 등 호흡기 질환 외래 진료가 가장 많이 줄었다.

같은 기간 중증질환 진료비는 9686억원으로 전월대비 5.8%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의 구간에서 진료비 감소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해당 질환, 해당 연령대 환자를 가장 많이 보는 내과와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비가 가장 크게 줄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개인 위생관리가 강화되면서 일반 감기환자가 줄어든데다, 평시와는 달리 경증환자들이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의료기관 방문을 기피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건강에 민감한 10세 이하 아동연령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병중분류 기준 외래 진료비 감소액 상위 5개 질환(건강보험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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