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바티칸 원정투쟁단, 바티칸 도착 후 연대활동 시작

▲ 8일 (현지시각) 바티칸 원정단 홍명옥 지부장이 이탈리아공공노조 사무총장 Rossana Dettori를 만나 한국의 투쟁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의료노조의 바티칸 원정투쟁단(이하 원정단)이 로마에 도착했다.

원정단은 도착 다음날인 8일 첫 번째 일정으로 이탈리아노총 (CISL, Confederazione Italiana Sindacato Lavoratori) 소속으로 보건의료분야를 포함 서비스 산업과 관광산업 38만 노동자를 조직하고 있는 FISASCAT(Federazione Italiana Sindacati Addetti Servizi Commerciali, Affini e del Turismo)를 방문했다.

FISASCAT 위원장인 Pierangelo Raineri는 "우리 조직이 가톨릭하고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불미스런 소식을 듣게 돼 유감스럽다면서 종교가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그들을 치료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면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FISASCAT의 사무총장 Giovanni Pirulli는 "이탈리아에도 가톨릭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일어났던 비슷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일부 병원은 이런 문제 때문에 정부가 인수해 공공병원화 돠는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교황청 면담 지원, 공동기자회견 조직, 가톨릭이 운영하는 공공병원 방문, 웹 소식지에 인천성모병원 투쟁 소식 게시 등 FISASCAT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원정투쟁 2일차 두 번째 일정으로 오후에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조합원 550만명으로 규모가 가장 큰 이탈리아노동총동맹(CGIL)의 공공부문노조인 FP CGIL(Funzione Pubblica)를 방문했다.

FP CGIL에서는 30년 경력의 간호사 출신인 Rossana Dettori 사무총장과 엔조 베르나르도 국제국장, 그리고 보건의료 관계 간부들이 함께 했다,

간부들은 "우리도 정부의 보건의료관련 예산 삭감과 민영화에 대항해 투쟁하고 있다"면서 보건의료노조의 슬로건인 '돈보다 생명을'이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면서 신자유주의 반대와 '의료민영화 반대투쟁'에 다 같이 싸우자고 제안했다.

이주호 전략기획단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가톨릭의 잘못된 경영과 범세계적인 신자유주의 의료 민영화 공세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공동대응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FP CGIL측은 가톨릭 병원 방문 및 여론화를 위해 언론사 인터뷰를 주선하고, 특히 오는 10일(목)-11(금) 로마에서 열리는 유럽의 공공부문 노조 대표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세미나에 원정단을 공식 초청하여 개막식 때 특별발표 시간을 통해 범 유럽차원의 연대운동으로 확대시켜나갈 것임을 밝혔다.

원정투쟁 3일차, 원정단은 바티칸 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진행 된 Udienza generale(교황 일반알현)에 참가해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만 명의 관광객들과 미디어가 주목하는 가운데 교황에게 직접 인천성모병원의 현실을 알리고 가톨릭 인천교구의 자성을 촉구하며 교황청의 한국 현지 조사단 파견을 호소하는 대형 현수막 시위를 가졌다.

▲ 보건의료노조가 인천성모병원 사태를 해결하려고 로마 바타킨을 찾았다.

원정단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용차량을 이용해 광장에 모인 시민, 신자들을 접견하는 길목에서 미리 준비된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교황에게 직접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위한 조사단 파견을 호소했다.

원정단은 이탈리아 내 가톨릭병원 방문 및 간담회, 13일에는 교황이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서서 광장에 모여든 많은 신자들과 안젤루스(Angelus Domini 삼종기도) 를 하고 나서 강복을 하는 동안 베드로 대광장의 10만 관광객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국제여론에 호소하는 총력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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