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협상도 결렬...업계, 타사로 확대될까 우려

ERP 시행을 앞두고 한국화이자제약과 노조간의 협상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한국화이자와 노조는 7일 오후 ERP(희망퇴직 프로그램) 시행관련 두 번째 협상 자리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이날에는 지난 협상과는 달리 HR부서 헤드가 참석해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 됐다.

회사측은 특정 사업부 대상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ERP를 진행할테니 믿고 따라와 달라는 입장이고 노조는 구두로만 할게 아니라 직원들의 고용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해달라는 것.

노조 관계자는 "실무진 선이 아닌 임원이 참석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했으나 결국 각자의 입장만 내세우다가 끝이났다"며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한 만큼 우리의 의견이 받아들여질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화이자 ERP 시행 관련 다국적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노조측이 말하는 특정 사업부 대상의 구조조정이 화이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사로까지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국적제약사 한 영업사원은 "회사의 지침은 없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부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화이자 구조조정 케이스에 대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노피파스퇴르 소속인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김문오 위원장은 "쉽지 않은 투쟁이 되겠지만 이 같은 형태의 ERP가 타 부서, 타사에까지 적용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선례가 남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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