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후 3개월 연기, '간질환 치료 과거부터 미래까지' 학술대회서 집중 조망

▲ 대한간학회의 The Liver Week 2015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메르스 사태로 돌연 연기됐던 대한간학회의 대표적인 국제학술대회가 드디어 빗장을 풀었다.

대한간학회(KASL)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인 'The Liver Week 2015'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포문을 연다. 유관학회로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등이 공동 참여하는 만큼 다학제 성격의 국제학술대회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줄 예정.

본래 학술대회는 지난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동 장소에서 개최가 예정됐었다. 하지만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에 따른 참가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약 3개월을 연기했던 것.

준비기간이 길어진데 더해 올해 2회째를 맞는 The Liver Week는 작년보다 볼거리가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의료진과 연구자들의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바이러스성 간염, 간섬유화, 간경화, 간암 등 전체 간질환에서 지금껏 논의된 주요 이슈들을 분야별로 조목조목 짚어본다는 계획이다.

해외 연자 초청 늘리고, 국내·외 연구결과 최신 업데이트 단행

때문에 해외 연자 섭외에도 각별히 신경쓴 모습이다. 주요 연자로는 미국 스탠포드의대 W. Ray Kim 교수를 비롯한 콜롬비아의대 Robert Schwabe 교수, 오스트리아 비엔나의대 Markus Peck Radosavljevic 교수, 프랑스 파리 제7대학 Laurent Castera 교수 등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총 11개국 31명의 해외 연자가 방한해 특별 강연을 펼친다.

특히 학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의미가 더 새롭다. 학술대회의 주제를 "curing liver disease: past to the future"로 크게 잡고, 국내·외 간 관련 학회와의 공조를 통해 프로그램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학회 관계자의 전언.

이에 학제간(interdisciplinary) 공동 심포지엄이 풍성해진 모양새다. 한국줄기세포학회(KSSCR)와의 공동 심포지엄을 비롯해 유럽간학회(EASL),  일본간담췌외과학회(JSHPBS), 일본간암학회(LCSGJ) 등 다학제가 힘을 보탰다. 또 아시아 태평양지역 연구자 모임과도 공동 논의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 홍보이사인 안상훈 교수. 사진은 작년 제주도에서 성료된 제1회 The Liver Week에서 본지와 인터뷰 진행 중인 모습.

대한간학회 홍보대사인 안상훈 교수(연세의대 소화기내과)는 "B형간염 완치를 목표로 최근 진행 중인 면역요법 임상연구들이 대거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에 직접작용하는 차세대 경구용 DAA의 국내 도입이 물꼬가 터지면서 C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임상연구도 다양하게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른 만큼 해외 연자를 비롯 국내 연구진들의 참여가 늘 것으로 기대돼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참가자들 사이에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준비상황을 전했다.

다학제 참여, 학제간 공동 심포지엄 대폭 강화
1일차. B형 및 C형간염 바이러스 박멸에 도전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학회 첫 날엔 대한간학회와 유럽간학회가 '간경화와 간암 아형의 비침습적 진단에 대한 최신 견해'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아시아 태평양지역 공동 심포지엄으로 '만성 B형간염 치료에 면역 바이오 치료적 접근법'도 논의된다.

또 바이러스성 간염 포럼에선 B형 및 C형간염 바이러스의 박멸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평이 마련됐다. 특히 오후 특별강연에선 건국대 유병철 교수가 좌장을 맡아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원(INSERM) Richard Moreau 박사의 급성 및 만성 간부전에 대한 특별강연도 펼쳐진다.

2일차. 다학제간 공동심포지엄 포진, 문맥고혈합 논쟁부터 DAA까지 
간학회 20주년 기념 심포지엄도 볼거리, '한국 간질환 치료사 훑는다'

둘째 날엔 메인테마인 다학제간 공동 심포지엄이 다수 포진됐다. 한국줄기세포학회와 대한간학회의 공동 심포지엄은 간암으로 인한 간절제나 간이식 후 줄기세포를 이용한 간재생에 대한 최신 연구데이터를 공유한다.

이어 대한간이식연구회(KLTS)와 한국간담췌외과학회(KHBPS)가 간이식 후 해당 환자의 장기간 생존율과 간암 재발에 대한 다양한 임상적 관점과 연구결과들을 주고 받는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일본간담췌외과학회와도 공동 심포지엄을 4시간에 걸쳐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한다. 여기서 간이식 환자의 장기간 관리 전략을 토론하고 담낭 및 담관암(cholangiocarcinoma) 치료 컨셉의 변화를 비롯한 대량 간절제술(major hepatic resection) 및 간이식 기증자 절제술(donor hepatectomy)의 전문가 강의 등이 다뤄진다.

같은 날  간경화 환자들의 합병증 관리에서 이슈가 되는 주요 논쟁거리도 집중 조명된다. 디베이팅 세션에선 간 문맥고혈압(portal hypertension)의 치료에 초점을 맞춰, △ 간성 혼수(hepatic encephalopathy) 환자 치료 꼭 해야하는가 △ 간기능장애로 인한 응고장애(coagulopathy), 단순한 합병증인가 치료의 타깃인가 △ 예방적 항생제(antibiotic prophylaxis) 사용: 사용 약물 및 대상 환자군, 투약 기간 등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최근들어 한창 이슈가 되는 경구용 바이러스직접작용제제(DAA)와 관련한 특별 강연세션도 준비됐다. 이 자리에선 만성 C형간염의 치료 페러다임 변화와 함께 간암치료의 진보 등 새롭게 대두되는 치료분야의 진화에 대해 미국과 일본의 전문가를 초청해 의견을 듣는다.

또 간학회 20주년 기념 심포지엄도 마련됐는데 여기선 B형 및 C형간염, 간암의 진단 치료 기술의 발전과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전을 거듭해온 간이식 파트의 진화를 짚어본다. 이 자리엔 현 이사장인 연세의대 한광협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간학회 20년사를 되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조망하는 시간도 갖는다.

3일차. '간암치료, 실제 임상적 이슈 파헤친다'

마지막 날은 대한간암학회(KLCSG)와 일본간암학회의 공동 심포지엄이 대거 마련됐다. 이 자리엔 일본과 우리나라의 국가간암조사 결과가 공개되며 외과적 절제술의 국가별 적응증 비교와 간암 화학색전술(TACE)에 대한 유용성이 집중 논의된다.

이와 관련 간암 관리에서 야기되는 주요 임상적 이슈들이 세션으로 따로 구성됐으며, 문맥고혈압의 치료전략도 새롭게 논의된다. 이 세션에선 간경화와 문맥고혈압 환자의 병기 판정을 따져보고, 카베딜롤(Carvedilol)이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을 대체해 사용될 수 있는 지 등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전문가 논평이 이어진다.

둘째 날에 이어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B형 및 C형간염에서 새로운 약물의 등장에 따른 변화의 물결도 전문가 시각에서 다뤄진다. 이와 관련 연수강좌에선 인터페론 주사제가 빠진 DAA 파이프라인의 최신 업데이트판이 소개되며 만성 B형과 C형간염에서의 최적 치료 옵션을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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