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SCOT 연구 결과 발표

▲ 대표적인 세레콕시브제제인 세레브렉스. 화이자가 개발했다.
2004년 심혈관 위험으로 퇴출된 로페콕시브의 영향 때문일까? 관절염 치료제에 쓰이는 세레콕시브에 꼬리표 처럼 따라붙는 단어는 심혈관 위험성이다.

실제로 선택적 COX-2 억제제와 비선택적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NSAID)들은 기전상 심혈관 위험 증가와 관련성이 있다.특히 세레콕시브는 로페콕시브와 같은 COX-2 억제제라는 점에서 심혈관 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왔다.

그러나 현재 세레콕시브는 안전성 데이터가 많이 나오면서 같은 COX-2 계열내에서도 심혈관 위험은 다소 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돌연 Lancet에  메타분석 결과가 실리면서 세레콕시브의 심혈관 위험성 논란이 다시한번 불거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메타분석이 여러가지 한계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큰 영향은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세레콕시브의 심혈관 위험에 대한 안전성 이슈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자 APC1, PreSAP2, ADAPT, ACCEPT, COREA-TAXUS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왔고, 결국 세레콕시브의 심혈관 안전성 이슈는 사라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쐐기를 박는 SCOT 연구가 최근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추가로 나왔다.

SCOT 연구는 세레콕시브의 심혈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의약품청이 초기 디자인한 연구로, 유럽 건강보험시스템 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참여국은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였다.

60세 이상의 골관절염 또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참여했으며, 연구 참여시점에서 심혈관 질환은 없었다. 다만 만성질환으로 인해 nsNASID 제제는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이었다.

총 9297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나눠 평균 3.2년간 관찰한 결과, 세레콕시브와 nsNASID 제제간 심혈관 위험 발생률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1.8 % of the celecoxib group and 2.2% of the nsNSAID group (hazard ratio1.12; P=0.50). 결과는 ITT 분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P=0.75).

▲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한 세레브렉스의 심혈관 안전성 연구결과가 31일 유럽심장학회(ESC)에서 발표됐다. 연구명은 SCOT이었으며, 결론은 차이가 없었다.
그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같았다.

다만 약물복용중단율은 세레콕시브가 50.9%로 nsNASID군의 30.3%보다 많았다(50.9% versus 30.2%, P< 0.0001). 세레콕시브 중단 이유로는 효과 부족이 11.2%로 대조군보다 3배 이상 많았고, 이상반응도 8.3%나 2배가량 더 높았다.

이 연구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이상사례 발생률은 세레콕시브, nsNSAID군 각각 31.7%와 32.4%였으며,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5.2%와 5.8%였다. 전반적인 이상반응 발생률은 22%와 16.1%로 통계적인 차이를 보였다(P<0.001), 그외 심각한 위장관 이상반응 또한 통계적 차이를 보였다(38건, 66건, P<0.007).

스코틀랜드 Dundee 의대 Thomas MacDonald 박사는 "심혈관 질환이 없는 관절염 환자에서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매우 낮았고, 심각각 위장관 사건 발생률도 매우 낮은 편이었다면서 두 치료제군간 통계적인 차이도 없었다"고 결론내렸다.

대규모로 진행된 SCOT 연구의 긍정적인 결과에 따라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PRECISION 결과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PRECISION 연구는 2만명 이상의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혈관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 이 결과에 따라 세레콕시브의 안전성 논란은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행여 다른 결과가 나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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