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회수·담보 요구 등 악재...제약사 피해규모 파악 분주

의약품 도매업체들의 잇따른 부도에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1일 포항의 디에스팜과 영생약품이 선린병원 부도여파로 도산한데 이어 1일 서울 신설동 소재 열린약품도 부도 처리됐다.

열린약품이 주거래 제약사의 과도한 채권 회수와 메르스로 인한 매출 하락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부도 처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부도 피해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약사, 유통업체들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도도매 거래업체들의 피해가 예상이 되지만 정확한 거래 금액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열린약품은 주거래 제약사가 최근 몇년 동안 15억원가량의 채권을 회수하고 담보도 5억원 가량을 추가로 요구해 회사 자금에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6월 메르스 사태로 인해 매출이 급속도로 하락하면서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했다. 또 열린약품 대표이사가 2~3년동안 건강 악화로 인해 대외 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회사 영업력이 약화된 것도 부도 원인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인하에 따른 매출 하락과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부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열린약품 관계자는 "회사 부도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게됐다"며 "주변 업체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회사들은 거래 도매업체들의 신용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제약사 도매 담당자는 "병원 입찰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예의주시해야 하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며 "도매 부도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니 다시 한번 거래 도매업체들의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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