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연평균 3.8% 증가...조기치료시 정상생활 가능

망상, 환청,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 장애를 가져오는 국내 조현병 환자가 10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조현병'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환자는 2010년 9만 4천명에서 지난해 10만 4천명으로 1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평균 2.6% 증가한 수치다.

해당 기간동안 남성은 4만 6천명에서 4만 9천명으로 3천명, 여성은 4만 8천명에서 5만 5천명으로 7천명 증가해 여성 환자가 두배 이상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 성별 조현병 질환 진료 추이

특히 작년을 기준으로 성별·연령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현황을 살펴보면 40대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은 40대(343명), 30대(288명), 50대(217명) 순이었고 여성은 40대(336명), 50대(316명), 30대(275명) 순으로 집계됐다.

환자가 늘어나면서 진료비도 증가했다. 조현병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2836억원에서 2014년 3291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단이 부담하는 급여비는 2336억원에서 2708억원으로 연평균 3.8% 늘어났다.

환자 1인당으로 살펴보면 진료비는 입원환자 1인당 991만원, 외래환자 1인당 102만원으로 입원환자의 진료비 지출이 외래환자에 10배 가까이 높았다.

의료기관 종별 진료비는 상급종합, 종합병원, 의원급에서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병원급 진료비만 증가했다. 이는 주로 입원서비스를 병원급에서 제공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조현병 유병율은 지리,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통계상 10만명이지만 실제 약 50만 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복귀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에는 그만큼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조기치료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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