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HARVEST 연구 그룹 ESC서 발표

고혈압을 이제 막 진단받은 환자들은 커피 복용 습관을 바꿔야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HARVEST 연구 그룹이 초기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장기간 복용시 심혈관 사건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유럽심장학회(ESC)에서 발표했다.

HARVEST는 이탈리아인을 대상으로 커피소비와 심혈관 질환 발생을 관찰한 연구이다. 18~45세가 참여했으며, 이들의 초기 수축기 혈압은 140~159mmHg, 이완기 혈압은 90~99mmHg로 유럽가이드라인상으로는 고혈압 1단계에 해당하는 환자들이다. 하지만 항고혈압제 복용은 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유딘 소재 San Daniele del Friuli 병원 Lucio Mos 박사는 "고혈압 환자가 커피를 복용할 경우 장기간 심혈관과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있다"며 연구의 배경을 설명하고 "이번 연구는 커피와 심혈관 및 대사 영향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환자들은 커피를 비복용(0잔, 26.3%) 중간복용(1~3잔, 62.7%), 과량 복용군(4잔 이상, 10.0%) 등 3군으로 나눴으며, 각군의 성별조화(여성비율 27%), 수축기/이완기 혈압(평균 144/92mmHg), 심박동수(평균 74bpm)는 차이가 없었다. 다면 연령과 비만도는 약간 달랐다. 이후 각각 심혈관 및 대사 증후군의 발생간의 연관성을 관찰했다.

1201명을 12.5개월간 관찰한 결과, 커피를 마시지 않군을 기준점으로 했을 때 고혈압 발생은 과량 복용군이 50% 가량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4). 또 당뇨전단계로 발전한 환자도 과량 복용균에서 2배 가량 증가했다(P=0.0017).

▲ 커피는 당뇨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혈압 환자가 복용하면 심혈관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커플란 메이어 분석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아져 생존율도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당뇨전단계 위험의 경우 CYP1A2 유전자형에 따른 카페인 대사 속도에 따라 차이가 존재했다. 대사 속도가 느린 경우 과량 복용군의 당뇨전단계 위험은 2.78배로 크게 증가했다(P=0.0076).

Lucio Mos 박사는 "카페인 대사가 느린 환자군이 커피를 복용하면 고혈압과 당뇨병전단계의 위험이 증가했으며 특히 포도당 대사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 과량 복용자인 경우가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당뇨전단계에서의 커피 소비는 매일 복용하는 커피양과 유전전 소인에 의존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찰기간 동안 총 50건의 심혈관 사건이 발생했는데, 약 80% 가량이 심발작이었으며 나버지는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심부전 등이 포함됐다.

나이, 비만도, 지질, 혈압, 심박동, 생활습관 요소 등 모든 요소를 포함한 다변량 분석 결과, 커피 복용균은 심혈관 사건 발생의 독립적인 예측인라는 것도 확인됐다.

중간 복용군의 심혈관 사건 발생은 전혀 마시지 않는 군에 비해 2.9배나 높았으며, 과량 복용군은 4.3배까지 증가했다. 다만 다변량 분석에서 고혈압 진행을 포함시키면 각각의 심혈관 위험도는 2.8배와 3.9배로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Mos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고혈압 초기 단계의 젊은 성인에서 커피 복용이 심혈관 사건 위험 증가와 선형적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러한 연관성은 혈압 및 당대상 커피가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환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게 중요하며 또한 가급적 적게 복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커피 소비 패턴에 대해서는 보고되지 않아 크림과 설탕을 복용에 대한 부분은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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