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치료 인터페론 시대 막내린다
C형간염치료 인터페론 시대 막내린다
  • 박상준 기자
  • 승인 2015.08.3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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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제 급여화로 패러다임 변화 예고

지난 25년 동안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을 이끌었던 페그인터페론 제제(이하 인터페론)가 경구용 약제 출범을 계기로 서서히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클린자•순베프라 급여 적용

보건복지부는 8월 1일부터 인터페론을 쓰지 않고 만성 C형 간염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해 보험급여를 시작했다.

이번에 나온 약물은 한국BMS제약이 공급하는 다클린자와 순베프라다. 용량이 다른 두 가지 약물을 병용하는 것인데, 모두 경구용 약물이라는 점에서 치료 순응도 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클린자와 순베프라는 각각 매우 높은 선택성을 가진 HCV NS5A 복합 억제제와 HCV NS3 프로테아제 억제제로, 임상에서도 매우 높은 치료율(SVR 12 : 85%)을 보인다.

이전까지 만성 C형 간염 치료는 인터페론을 기반으로 한 주사치료에 리바비린이라는 경구용 약물을 병용하는 것이 표준요법이었다.

문제는 인터페론을 투약하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데다 인터페론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호중구감소증, 용혈성 빈혈, 감기와 같은 증상, 구역, 설사,위장통, 신경성 식욕 부진증 등이 있다.

치료기간 단축•환자부담비용 줄여

치료 기간도 인터페론은 48주(1년) 동안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치료비용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인터페론의 경우 원내치료로서 48주간 치료를 받을 경우 총 784만 8288원이 발생해 이 중 50%인 392만 4288원을 환자가 내야 한다.

반면 새로운 경구용 약제로 치료하면 총 치료비가 863만 8896원으로 인터페론 치료비용보다는 높지만 원외처방의 경우 30%인 259만 1699원만 내면 되므로 환자부담은 더 적다. 치료기간도 24주간으로 절반이다.

한양의대 전대원 교수(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인터페론이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환자들의 15~20% 정도가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을 중단하고 또 35~42% 정도는 용량조절이 필요해 제한점이 많다"며 "반면 새로운 약제는 효과는 더 높고 부작용이 적으며, 무엇보다 인터페론 치료에 드는 비용보다 저렴해 경구용으로 치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약물도 줄줄이 대기 

더욱 흥미로운 점은 새로운 약물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길리어드코리아가 소발디와 하보니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애브비 또한 비키라팍(미국 제품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소발디와 하보니는 오는 3/4분기에 나올 것으로 보여 의료진 입장에서는 다양한 경구용 약물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소발디와 하보니는 1일 1회 요법이며, 비키라팍은 세 가지 성분의 복합제(1일 1회 투여)와 다른 한 가지 성분(1일 2회)을 복용하는 등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특히 이들 약제는 앞서 나온 약제보다도 다양한 유전자형에 대해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경구용 치료 시대를 이끄는 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대 안상훈 교수(대한간학회 홍보이사•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는 "이미 전 세계 모든 학회들이 새로운 경구용 치료제로 치료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치료 패턴도 바뀌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약물이 나오면 만성 C형 간염 치료는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환 인식 향상도 기대

전문가들은 이번 새로운 약제 출범이 단순한 치료영역의 패러다임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질환에 대한 인식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만성 C형 간염은 과거에 수혈을 통해 많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는 문신이나 피어싱 행위로 인한 감염자가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하는 환자가 적었던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도 없는 현실이다.

전 교수는 "치료제가 제한적인 것도 질환 인식이 낮은 이유였을 수도 있다"며 "경구용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질환의 인식과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 교수는 "만성 C형 간염은 완치가능한 질환이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간암으로 진행되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새로운 치료제 출시를 계기로 학회 차원에서도 질환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과제는 내성•부작용 관리 

남은 과제는 내성관리와 부작용이다. 특히 만성 C형 간염은 내성이 매우 잘 생기기 때문에 초기 내성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의 신약들의 근거는 아직 미약하다.

고려의대 서연석 교수(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는 "새로운 경구용 치료제 도입을 앞두고 불거지고 있는 가장 큰 이슈는 치료 도중 내성이 발생했을 때 어떤 치료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라면서 "추후 누적되는 임상을 통해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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