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팀, 최근 규명된 유전자 돌연변이 폐선암 치료약물 찾아

▲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

국내 의료진이 별다른 치료제가 없었던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의 표적 치료제 개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ㆍ김혜련' 교수팀(종양내과)이 'RET 융합 유전자 돌연변이 폐 선암(이하, RET 돌연변이 폐선암)' 의 새로운 표적치료 약물을 찾았다고 밝혔다.

폐암은 2012년 기준 국내 암 발생 4위의 암으로 높은 발병률과 함께 암 사망률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암세포의 모양에 따라 크게 '소세포 폐암'과 '非소세포 폐암'으로 구별되는데 非소세포 폐암이 전체 폐암에 80~85%를 차지하고 있다.

非소세포 폐암은 다시 선암과 편평상피세포암으로 구분되며, 환자별로 암세포 유전자의 돌연변이 특성이 달라 이에 맞는 표적치료를 해야 하는 까다로운 질병 특성을 갖고 있다.

조병철 교수팀이 이번에 제시한 치료제는 최근에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발견된 RET 돌연변이 폐선암 환자용이다.

국내 폐선암 환자의 2%가 RET 유전자 돌연변이 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Annals of Oncology지(2013년) 발표에 의하면 한국 폐 선암환자의 암세포 유전자 돌연변이 유형비율은 EGFR 39%, KRAS 2%, ALK 7%, ROS1 돌연변이 3%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RET 돌연변이 폐선암은 비흡연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규명된 RET 돌연변이 폐선암이기에 기존 항암약물은 치료 반응 면에서 많은 한계를 보였으며, 표적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컸다.

이에 조병철 교수팀은 RET 돌연변이 폐선암에 효과적인 새로운 표적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 약물 탐색을 위한 연구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

그 결과 RET 단백질의 '티로신 키나아제' 구조에 강하게 결합하는 여러 항암 약물을 스크링하는 과정을 통해 유방암과 신장암 등에서 항암 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Dovitinib"가 효과적인 치료반응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RET 돌연변이 폐선암 세포에 대한 Dovitinib 약물을 투여한 결과 세포 분열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하는 뚜렷한 항암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동일 암세포 농도에서의 항암제 투여 비교실험에서도 3가지의 기존 항암약물은 암세포의 성장억제 대신 오히려 20~30%의 세포주 성장을 보였으나 Dovitinib은 60%의 암세포 감소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RET 돌연변이 폐선암을 발병시킨 실험 쥐에 대해 Dovitinib와 기존 항암약물을 각각 투여한 후 각 일자별로 종양 크기의 변화를 살피는 동물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한달 후 기존 약물은 최대 71% 수준에서 종양을 줄이는데 그쳤으나, Dovitinib는 종양을 100% 없애는 탁월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조병철 교수는 "3단계에 걸친 비교연구를 통해 Dovitinib가 RET 돌연변이 폐선암에 효과적인 표적치료제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난치성으로 RET 돌연변이 폐선암 환자의 치료제 개발을 통한 치료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of Cancer Research, IF 5.683)지 최근호에 "Antitumor Activity and Acquired Resistance Mechanism of Dovitinib (TKI258) in RET-4 Rearranged Lung Adenocarcinoma'(RET 융합 유전자 양성 폐선암에서 표적 치료제 발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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